이틀이나 비로 미뤄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22일 창원 마산구장.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 제창과 시구가 열렸다. 그런데 그라운드엔 선수들외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애국가제창과 시구는 용인 제일초등학교의 어린이 5명이 하기로 돼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운동회에서 몸이 아픈 김기국군(12)의 손을 잡고 나란히 달리는 모습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켰던 화제의 어린이들. 그런데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김기국 등 5명의 어린이들의 모습을 전광판에서만 볼 수 있었다. 전광판을 통해 애국가를 부르더니 시구도 전광판을 통해서 했다. 5명의 어린이가 모두 마운드 근처에서 나란히 서서 던졌다.
그렇다고 이 영상이 다른 곳에서 찍은 것도 아니다. 바로 이틀 전인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실제로 한 것을 전광판을 통해 상영한 것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5명의 아이들은 20일 애국가 제창과 시구를 위해 마산구장을 찾았다. 경기도 용인에서 NC가 제공한 구단 버스를 타고 온 것. 그러나 경기전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어린이들이 다음날까지 창원에 머무를 순 없는 상황이라 NC로서는 2차전 시구자를 다시 찾아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론 시구를 위해 먼 곳에서 내려온 어린이들의 즐거운 추억을 없앨 순 없었다. 결국 NC가 꾀를 냈다. 이날 미리 시구를 하고 이를 전광판을 통해 실제 경기에서 보여주기로 했다. 아이들은 N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애국가를 부르고 시구를 했다.
NC관계자는 "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NC의 모토와 맞아 김군과 친구들을 초청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구자를 바꾸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들의 시구는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전광판 시구가 돼 즐거운 추억이 됐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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