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을 보강하고, 빠른 야구를 펼치겠다."
SK 와이번스 김용희 신임 감독(59)이 공식 취임했다. SK는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김용희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에 2년 계약을 맺고 SK 제5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원 구단주와 임원일 사장, 민경삼 단장 등 구단 수뇌부, 그리고 선수단이 총출동해 새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임 사장으로부터 배번 '88'이 적힌 유니폼을 건네받은 김 감독은 "뜻깊은 자리에 빨간색 점퍼를 입으니 감정이 치솟는다. 1년간 (육성총괄로)떠나있다가 다시 유니폼 입게 됐다. 여러분의 눈망울이 그리웠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낸 뒤 "선수 여러분 지금 가슴을 펴십시오. 고개 숙이지 말고 올시즌 마지막에 보여준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내년에도 보여주기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94년에 처음 감독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다. SK가 오래가는 팀으로 만들기 위해 부담도 크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평소 강조해온 시스템 야구를 내세웠다. 2년 연속 SK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근본적 원인이 선수 인프라에 대한 시스템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감독은 "인적 인프라가 뒤를 받쳐주지 못해 선수가 부족했다. 최대 과제는 육성이다. 내년 한 해가 아니라 장기적 육성 시스템을 가동해 좋은 선수들이 끊이없이 나올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4년만에 1군 현장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김성근 감독님과 이만수 감독님, 초대 강병철 감독님과 조범현 감독님까지 모든 분들이 노력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면서도 "좋았던 점을 계승하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SK 시스템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해 시스템 야구를 추구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김성근 전 감독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고도 했다. 김 감독은 "어제 김성근 감독님을 뵈었다. 내가 배울 것이 많은 분이다. 마음에 와 닿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자신의 야구 색깔에 대해 크게 3가지를 약속했다. 체력과 투수력, 빠른 야구를 주창했다. 그는 "내년에는 경기수 많아진다. 승부는 8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그 이후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김광현이 빠져나가니까 투수력도 보강해야 하고 좀더 빠른 야구도 필요하다.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투수력, 수비력 다음이 베이스러닝이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빠른 야구를 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K는 올겨울 해외진출을 선언한 김광현과 FA 자격 선수 등 전력 변수가 많다. 김 감독은 "김광현의 이탈은 상당히 큰 마이너스다. 하지만 해외진출은 구단 방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FA 선수들은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이 2년에 대해서는 "시스템 야구도 결국 성적이 따라야 한다. 성적이 따르지 않으면 의미 없다. 시스템 야구가 제대로 정착돼 성적이 난다면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내 능력 부족이므로 다른 사람이 연결을 시켜서 이어나갈 수 있다. 기간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조만간 코칭스태프 조각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일단 수석코치에는 김경기 타격코치를 지명했다. 김 감독은 "김 코치와는 2군서 같이 호흡을 맞췄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고 선수들과의 호흡, 야구 지식 부분에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둬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체제를 출범시킨 SK는 오는 26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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