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우들에 의한 영화가 나왔다.
영화 '카트'는 생계를 책임지는 비정규직들이 회사를 상대로 부당 해고에 맞서 싸운다는 이아기. 영화 '카트'의 한 줄 요약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들의 수학여행비를 위해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싱글맘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집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2일 오후 2시 건대 롯데 시네마에서 열린 '카트'의 언론 및 배급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부지영 감독을 비롯해 염정아 김영애 문정희 황정민 천우희 등이 참석했다. 감독도 주연 배우들도 여자들인 경우는 오랜만이다.
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영화를 연출하면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기획 자체가 용기 있는 시도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이슈이고,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영애 역시 "작품을 하면서 항상 재미와 감동을 같이 줄 수 있다면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늘 그렇게 바라고, 작품에 들어간다. 한 가지만 충족이 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두 가지 모두 충족되지 못한 순간도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두 가지 모두 충족된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이야기를 알려보고 싶어서 출연을 선택한 작품은 '카트'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염정아와 문정희 역시 각각 노동 영화이자, 가족 영화, 상업 영화이기도 한 '카트'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염정아는 "내가 촬영하면서 느꼈던 뜨거웠던 감동을 연기함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다른 분들에게 같이 느끼고, 힘겨운 싸움이지만 마음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문정희는 "사회적인 부분도 있지만, 내 이웃일 수도 있고,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점에 공감을 많이 느꼈다. 또 염정아 선배, 김영애 선배와 그렇게 뭉치면 우리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고, 공감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믿음을 보였다. 염정아와 문정희는 각각 두 아이의 엄마이자,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선희와 똑부러지는 성격으로 이혼 후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혜미로 열연했다.
이들 외에도 신예배우 천우희와 황정민은 영화의 촬영 전후에 달라진 생각에 공감했다. 천우희는 "이 영화를 하기 전에는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텔리비전을 통해서 보거나, 길을 지나가거나, 그랬던 문제였다. 작품을 하고 나서는 내 자신에 반성을 했고, 배운 점이 많다"며 "앞으로 나와 상관없는 일들이 많이 주변에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출연 전과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황정민 역시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인물과 동일시 된 느낌을 갖는다. 촬영하면서 마트에서 해고당한 것 같았고, 그게 억울하고, 속상하고 그랬다"며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라는 것, 어떻게 바라보고, 내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트'는 다음달 13일 개봉한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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