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공석 중인 감독 선임에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는 사령탑 선임을 마쳤다. KIA 타이거스는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을 했다가 사임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꼼꼼히 따지고 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려고 이렇게 장고하고 있을까.
올해 롯데 구단을 이끌었던 김시진 감독이 사임한 게 지난 17일이었다. 이후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다려달라는 입장만 취하고 있다.
롯데 구단이 본격적으로 사령탑 선임 작업을 시작한 건 17일 이후다. 하지만 이미 그전에 물밑에선 김시진 감독 이후를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4강에 들지 못할 경우 김 감독의 사임은 기정사실 처럼 돼가는 분위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롯데 차기 감독을 놓고 루머가 무성했다. 롯데 구단 안팎에서 나돈 소문 속에 한화가 찍은 김성근 감독, SK가 낙점한 김용희 감독도 있었다. 롯데 구단이 선택할 후보군의 지도자들이 하나 둘 지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점점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롯데 구단 내부 승격과 롯데 출신 레전드급에서 차기 사령탑이 나올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직한 성품의 권두조 수석코치, 롯데에서만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공필성 코치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코치 모두 이번 시즌 도중 선수들과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레전드 출신 중에는 롯데 팬들의 영원한 악바리 박정태, 한영준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외부 인사 중에는 김기태 LG 전 감독,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 등의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롯데 감독 선임에선 신동인 구단주 대행의 의지가 크게 작용해왔다. 김시진 감독 영입 때도 신동인 구단주대행의 뜻이 반영됐다.
이번에도 신동인 구단주 대행에게 영입 후보 리스트가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다. 후보 리스트에 꽤 많은 지도자가 올라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동인 구단주대행이 선택을 하는데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악화된 부산팬들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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