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같은 단기전에선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4위로 간신히 턱걸이한 LG 트윈스는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스나이더와 최경철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타면서 3승1패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번 넥센 히어로즈와 LG의 'PO 엘넥라시코' 역시 어떤 선수가 기대하지 않았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이끌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미친 선수'가 활약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것은 해줘야할 선수가 제몫을 하는 것이다.
넥센의 LG 킬러는 역시 MVP 삼총사다. MVP 후보에 올라있는 서건창과 박병호 강정호가 LG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건창은 LG전에서만 28개의 안타를 쳤다. 타율은 무려 4할1푼2리나 된다. 도루도 13개를 성공시키며 LG전서 톱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LG전서 각각 5개와 6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점 역시 팀내에서 LG전에 가장 많은 19개와 18개를 기록했다. 하위타선에서는 윤석민(17타수 6안타, 타율 0.373) 정도만 좋은 활약을 보였다. 따라서 넥센은 상위타선에서 기대만큼의 타격을 하면서 하위타선에서 '미친 선수'가 나온다면 LG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LG는 이상하게 넥센전서 타격이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 타율이 겨우 2할6푼6리에 불과했다.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도 드물었다. 주전 선수 중에선 박용택이 16개의 안타로 가장 많은 안타를 쳤지만 타율은 2할6푼7리(60타수 16안타)에 그쳤고, 이병규(7번)도 51타수 13안타로 타율이 2할5푼5리에 불과했다. 정성훈이 그나마 3할1푼3리(48타수 15안타)로 좋은 모습이었다. 홈런도 정성훈이 3개로 가장 많았고, 박용택이 2개였다. 기록으로만 보면 확실한 천적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모든 선수들이 '미쳐야' 한다. 그래도 준PO에서 보여준 타격감이 PO에도 이어진다면 충분히 넥센의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을 듯.
어느 팀이 '해줄 선수'와 '미친 선수'의 조화를 이루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치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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