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는데, 원칙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
LG 트윈스의 남은 가을야구, 덕아웃에서 공식적으로 베테랑 임재철과 김선우의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됐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양상문 감독의 생각 때문이다.
양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앞으로 덕아웃에 임재철과 김선우 등 엔트리에 없는 선수를 들이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LG는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두 베테랑을 선수단과 동행시켰다. 동행 뿐 아니라 경기 때 야수 임재철은 덕아웃에, 투수 김선우는 불펜에 배치해 후배들을 독려하게 했다. 상대팀이었던 NC 김경문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어필하지 않았다. 굳이 규칙을 따지자면 엔트리에 없는 선수가 덕아웃에 있어서는 안되지만, 상대팀이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시 엔트리에 없는 선수들이 덕아웃에 남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양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면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부터다. 양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께서 두 선수 모두 두산 베어스 시절 제자라 이해해주신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내 생각은 단순했다. 두 사람을 통해 우리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들이 가을야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두 사람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상대에서 오해를 할 수가 있겠더라. 그래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덕아웃에 못들어오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두 사람을 끝까지 챙기기로는 했다. 정상적으로 선수단과 동행한다. 훈련도 똑같이 한다. 단, 규칙상 어긋나는 경기 중 덕아웃 출입만 금지시킨다. 목동구장의 경우 경기가 시작되면 임재철은 선수단 식당 겸 라커에서 경기를 본다. 불펜은 엔트리 진입 여부와 상관 없이 김선우가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김선우는 계속해서 불펜을 지킬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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