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펴고 날아오르기 위해 오늘부터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정신 개조를 주문했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사령탑 취임식에서 한화 선수들을 향해 자신의 철학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선수단 전체가 참석했다.
김 감독은 "오늘 대전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왔구나 싶었다. 해내야겠다는 의식이 강하게 들었다"고 취임 소감을 밝힌 뒤 "김태균하고도 얘기했지만, 내년에 시즌 끝나고 선수들과 웃으면서 악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강조한 것은 의식 개조다. 김 감독은 "오늘부터 모든 것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나씩 해나가자"면서 "다른 것은 필요없다. 더 젊어지고 강해지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바꿔나가자"며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는 김 감독이 지도자로서 14번째 맡는 팀이며 프로 사령탑으로는 7번째 지휘봉을 잡은 팀이다. 김 감독은 "밖에서 볼 때는 한화가 젊은 팀인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투수들은 젊은데 야수들은 서른 넘은 선수들이 많더라"면서도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와보니 머리 긴 애들이 많은데 내일부터는 다 깎고 나올 각오를 해야 한다"며 강도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김 감독이 첫 번째로 꼽은 훈련 방향은 수비 강화다. 김 감독은 "아직 깊은 속까지 한화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수비다. 이전 몇년 동안 이 부분이 한화의 맹점이었고, 이 부분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사활이 걸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팀의 간판이 김태균을 예로 들며 "김태균도 서드(3루)에서 (펑고 받느라)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마무리 훈련은 5일 중에 이틀은 수비 훈련만 할 것이다. 수비는 투수와 야수들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하는데, 다이너마이트는 불발일 때가 잦다"며 "한 점을 지킬 수 있는 야구, 끝까지 승부를 할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타선은 수비 속에서 얼마나 도망가느냐의 문제다. 점수를 안주는 방향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며 한화의 팀컬러가 수비가 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책에 대해서는 "욕심 같아서는 모든 FA들을 다 데려왔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지금 나이든 선수들을 어떻게 젊게 만드는가가 중요하다. 김태균이 30대인데 20대가 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올해 가끔 한화 용병들 던지는 걸 봤는데 스트라이크를 잘 못던지더라. 선발이 될 지, 마무리가 될 지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김 감독은 전임 김응용 감독을 떠올리며 "한화는 역대로 김영덕 감독, 김인식 감독, 김응용 감독, 그리고 나까지 소위 어느 정도 이름있는 사람들이 지나갔다"며 "내가 마지막으로 지나가는데 그 분들이 해놓은 업적을 잘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 훈련을 떠나며 김 감독은 11월 1일 합류할 예정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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