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수비로만 따지면 단연 MVP감이다.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를 맡아 완벽한 철옹성을 구축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실책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그런 오지환의 수비력이 정점에 이른 경기. 자신을 향해 집중적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그야말로 혼신의 힘으로 막아냈다.
이날 9회말까지 넥센 타선이 유격수 방향으로 날린 타구는 총 7개. 오지환은 이걸 모두 완벽하게 잡아 1루 송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6개는 아웃이었고, 단 1개가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모든 타구의 처리가 깔끔했다. 심지어 내야안타가 된 타구 처리까지도 "훌륭했다"고 표현할 만 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장면. 우선 1회말 1사에 나온 직선타구 처리. 넥센 2번 이택근이 친 타구는 오지환의 키를 넘어 안타가 될 법 했다. 그러나 미리 준비 동작을 하고 있던 오지환은 타구가 날아오자 뒤로 재빨리 몇 발 움직인 뒤 점프해 타구를 직접 잡아냈다. 예비 동작과 정확한 타구 판단이 만들어낸 호수비.
두 번째 명장면은 공교롭게 내야안타가 된 수비. 3회말 2사에서 박동원이 친 타구가 유격수 왼쪽 깊숙한 곳으로 튀었다. 이를 끝까지 쫓아간 오지환은 백핸드로 잡은 뒤 몸을 뒤틀어 점프하며 송구까지 해냈다. 경기고 시절 투수로서도 촉망받았던 오지환의 강견에서 뿜어져나온 송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정확히 1루로 향했다. 하지만 1루수 정성훈이 왼손 백핸드 캐치를 하려다 놓치며 내야 안타가 됐다. 그래도 오지환의 수비력만큼은 인정해야 했다.
마지막으로는 1-2로 쫓기던 7회말 다이빙캐치. 유한준의 홈런으로 넥센이 추격의 불씨를 당긴 터라 다음 타자 처리가 중요했다. 하필 '홈런왕' 박병호가 타석에 나왔다. 박병호는 LG 선발 신정락의 초구를 날카롭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총알같이 날아 3-유간을 꿰뚫는 듯 했다.
그러나 오지환은 이것도 막았다. 몸을 날려 타구를 잡더니 재빨리 일어나 1루로 공을 뿌렸다. 1루수 정성훈의 글러브에 꽂힌 '스트라이크'. 오지환이 지키는 3-유간은 이날 만큼은 절대 뚫리지 않는 '절대 방어선'이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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