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3선발 체제는 오랜 시간 자취를 감췄던 '구시대의 유물'이었다.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기에 선뜻 3선발 체제를 쓰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마운드의 보직 구분이 명확해지고, 중간계투도 세분화되는 추세에 3선발 체제는 자연히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 체제를 써 4경기만에 시리즈를 끝냈다. 3선발 체제에선 무조건 시리즈 중에 3일 휴식 후 4일째에 등판하는 선발투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이 좋은 외국인 투수 소사를 1,4차전에 냈다.
소사는 4차전에서도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변함없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오히려 정규시즌 때보다 경기당 투구수는 적었다. 1차전 84개, 4차전 91개로 정규시즌 평균 107.7개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넥센은 팀이 가진 전력의 불균형 탓에 3선발 체제를 택했다. 20승 투수 밴헤켄과 승률왕(8할3푼3리) 소사로 이뤄진 원투펀치 외에 토종 선발들이 약하다. 못 미더운 선발투수를 내보내기 보다는 최소한의 선발투수를 쓰고, 상대적으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필승계투조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로 한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 이젠 한국시리즈에서도 3선발 체제를 쓸 지가 관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고민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 선발이 한정돼 있고, 올라가도 3인 로테이션이 돌아갈 수 있다. 밴헤켄도 소사처럼 3일 휴식 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머리를 짜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부터 올라갔다면, 3선발 체제를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기에 3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까지 타이트한 등판 스케줄을 1회 혹은 2회 소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사 외에 다른 투수들이 이를 견뎌낼 지는 미지수다.
한국시리즈가 3선발 체제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1차전 선발투수는 3일 휴식 후 4차전에 나서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에도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여기에 3차전 선발 역시 3일 휴식 후 6차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완벽한 3선발 체제를 운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선발투수가 한 명 더 들어온다면, 숨통이 트일 수는 있다. 염 감독이 고심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문성현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문성현을 선발로 활용한다면, 4선발 체제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 땐 문성현이 엔트리에 있었더라도 선발이 긴 이닝을 막지 못했을 때 나오는 롱릴리프로 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필승조 세 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카드였다.
문성현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3선발 체제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다. 아니면 언더핸드스로 김대우 등 또다른 카드도 있다. 염 감독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마운드 고민, 그 결론은 무엇일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한상진, 조카상 비보 직접 전했다..3년전 현미 이어 또 이별 '먹먹' -
박정수, 김용건 혼외자 논란에 일침 "맨날 씨앗 뿌리고 다녀, 천삼도 뺏었다" -
배지현, ♥류현진 없이 홀로 이사한 64억 집 공개 "유치원 라이딩만 왕복 3시간" -
진태현, 갑상선암 수술 후 복귀했지만..결국 '이혼숙려캠프' 하차 "재정비 이유" -
'63세' 최양락, 동안비결 "쌍꺼풀 2번+거상+박피 18번" 충격 수술 -
권유리, 임산부 체험복까지 직접 구입..다섯째 임신 연기 위해 '올인' -
'47세' 한다감, 결혼 6년 만에 임신 "내가 최고령 산모라니…시험관 한 번에 성공" (전문) -
김승현母, '딸처럼 키운' 손녀 명품 선물에 울컥 "내 생각 해줘 눈물나"
- 1.[오피셜]'수원에 번쩍-사우디에 번쩍' 은퇴 후에도 엄청난 활동량 뽐내는 박지성, JTBC 해설위원으로 '6번째 월드컵' 누빈다!
- 2.김하성 깜짝 속보! 더블A 콜럼버스서 '재활 시작'→메이저리그 복귀 '초읽기'…'빙판길 꽈당' 힘줄 파열 부상서 회복
- 3."이정후가 이제야 이정후답네요!" SF 감독 '극찬 또 극찬'…'7G 타율 5할' 눈부신 활약 후 휴식 돌입
- 4.파격 결단 오피셜! '포스트 손흥민' 토트넘과의 추억 전체 삭제…'시즌 아웃+월드컵 무산' 멘털 박살…"난 완전히 무너졌다"
- 5.'평균 10개' 잔루 라이온즈, '이천→잠실' 그가 돌아오면 달라질까...7연패탈출, 희망이 모락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