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각오가 남다르다. 일찌감치 모바일 메신저 사진을 지난해 우승 사진으로 바꿔 놓고, 올해도 다시 한 번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4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김상수는 "다들 절실하겠지만, 내가 더 절실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수의 절심함은 바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문. 2010년부터 한국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출석 도장을 찍던 김상수는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왼 손목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으면서 한국시리즈를 병원에서 지켜봐야 했다.
김상수는 "작년에 병원에서 7차전을 봤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데 오래 보지 못하고 TV를 껐던 기억이 난다.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게 아쉬웠나보다"라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시기를 회상했다.
벌써 네 번째 한국시리즈지만, 매년 한국시리즈를 대하는 느낌은 다르다고 했다. 김상수는 "마지막 큰 경기 아닌가. 부와 명예가 달린 보너스게임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래도 계속 한국시리즈에 나서면서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김상수는 '출루'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 내가 많이 나가면 좋은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누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많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뛰겠다. 그래도 나가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상수는 자신을 '운이 좋은 남자'라고 칭했다. 한국시리즈에 벌써 네 번이나 나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김상수는 "팀이 계속 1등을 해왔고, 또 좋은 기회가 왔으니 당연히 잡고 싶다. 해마다 한국시리즈를 하고 있는데 좋은 팀과 좋은 선수를 만난 덕분인 것 같다. 난 참 운이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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