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시 돌아온 외국인 타자들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좋다.
LG 트윈스의 스나이더는 정규시즌 때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30타수 13안타로 타율 4할3푼3리의 성적을 거두며 재계약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나바로와 넥센 히어로즈의 로티노도 팀내 중심 축으로 활약한다.
나바로는 1차전서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톱타자로 출전해 0-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서 호투하던 밴헤켄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정규시즌 31홈런을 때려낸 장타력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로티노도 3회초 무사 3루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둘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
한국시리즈서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외국인을 꼽으라면 우즈와 퀸란을 꼽을 수 있다.
현대 유니콘스의 3루수로 활약했던 퀸란은 2000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부활한 케이스. '원조' 스나이더라 볼 수 있다.
2000년 정규시즌서 37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뽐냈지만 타율이 2할3푼6로 너무 낮았다. 퇴출이 고려되고 있었던 상황. 하지만 한국시리즈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3연승 후 3연패로 3승3패가 된 마지막 7차전. 퀸란은 8번타자로 나섰지만 활약은 4번타자였다.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퀸란은 4회말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8회말엔 쐐기 솔로포까지 날려 혼자 이날 팀의 6점을 모두 책임졌다. 현대는 6대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7차전의 히어로 퀸란은 한국시리즈 첫 외국인 MVP가 됐다. 퇴출 위기였던 퀸란은 이날의 활약으로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이때 두산의 우즈도 한국시리즈서 3개의 홈런을 치며 맹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2001년에 더 가공할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즈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1,3,4,6차전서 홈런을 하나씩 터뜨리며 팀의 4승2패 우승을 견인했다. 시리즈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에 4홈런, 8타점을 올렸다. 4홈런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우즈는 시리즈 MVP에 오르며 전해의 아픔을 씻어냈다.
나바로와 로티노가 퀸란, 우즈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팀을 우승시키는 '우승청부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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