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현이한테 이번엔 병호삼촌 응원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박병호의 시원한 홈런포는 팀을 떠나 응원을 하게 만드나보다.
아버지가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라면 당연히 삼성을 응원하고 삼성 선수를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삼성 박석민의 아들 준현군(7)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야구 선수는 뜻밖에도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란다. 당연히 아버지인 박석민을 제외하고서다.
박병호를 얼마나 좋아하면 박석민이 집에오면 아버지의 성적과 함께 박병호의 성적도 함께 물어볼 정도란다. 당연히 아들이 좋아하는 선수이니 아들에게 박병호의 사인도 예전에 받아줬다고. 삼성에서는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고 묻자 박석민은 조금 생각하다가 "이승엽 선배님과 (김)상수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아들이 박병호를 응원하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박석민이지만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박병호가 홈런을 치는 것은 그만큼 삼성에겐 승리보다는 패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박석민은 아들에게 어쩔 수 없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박병호를 응원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국시리즈이니 준현군도 당연히 박병호보다는 아버지가 홈런을 치길 바라지 않을까. 박석민은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가 배트 스피드가 조금 느려진 것 같다. 오늘은 다를 것"이라며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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