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흔히 말하는 '타격의 팀'이다. 염경엽 감독조차 인정할 정도다. 팀 홈런 1위(199개) 팀 타율 2위(2할9푼8리)로 정규시즌 때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물론 한국시리즈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 역시 올해는 공격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팀 홈런 2위(161개) 팀 타율 1위(3할1리)로 넥센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화력을 과시했다.
그래서일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지키는 야구'를 표방한다. 3차전에서 로티노의 솔로홈런으로 아슬아슬한 1-0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1대3으로 역전패한 뒤, "지키는 야구로 이기고 싶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사실 넥센의 포스트시즌 불펜 운용은 '일당백'을 원하는 시스템이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의 필승조가 거의 모든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경기가 아니라면, 언제든 셋이 나오게 된다. 승부를 걸어본 만하다는 판단이 들면, 필승조가 가동된다.
부족한 선발진으로 인해 3선발 체제를 운용하는데, 여기에 필승조 역시 세 명으로 한정돼 있다. 사실상 6장의 카드로 상대와 싸움을 해야 하는 셈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때는 이 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갔다.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투수 소사가 제 몫을 다했고, 세 명의 필승조도 과부하 없이 제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미세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일단 선발진은 2차전 선발 소사(2⅔이닝 6실점)를 제외하면, 순항중이다. 20승 투수인 에이스 밴헤켄 역시 3일 휴식을 잘 견뎌내고, 4차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3차전 선발 오재영 역시 5이닝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 때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필승조에 문제가 생겼다. 바로 삼성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의 활용폭이 급격히 좁아진 것이다. 1,2차전에서 벤치를 지킨 한현희는 3차전에서 1-1 동점이던 9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올랐으나,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한이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현희가 상대적으로 좌타자에게 약한 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사이드암투수가 던지는 공의 궤적을 오래 보지 못하는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유리한 건 어쩔 수 없다. 정규시즌 때에도 우타자 상대로 1할9푼2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3할1푼8리로 급격히 높아졌다.
삼성에는 한현희를 상대로 잘 쳤던 좌타자들이 많다. 3차전 결승홈런의 주인공 박한이는 4타수 2안타, 이승엽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4번타자 최형우는 4타수 3안타로 강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부터 한현희에게 최대한 좌타자를 상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형우 정도를 제외하면, 승부를 피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현희는 8-1로 크게 앞선 4차전 8회초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 같았으면 한현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전날 부진을 잊게 하기 위한 등판으로 보였다. 한현희는 8회 대타 우동균에게 1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9회 김태완과 박한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나바로가 교체돼 김태완을 상대했지만, 어쨌든 상대 1,2번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홈런을 허용했던 좌타자 박한이를 포함해 여전히 상위 타선에 고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 한현희가 상대할 수 있는 건 7번부터 1번까지 이어지는 삼성의 우타자 라인이다. 이미 하위 타선으로 한현희의 활용폭이 제한된 상황인데, 이마저도 완전하지는 않다.
시리즈는 2승2패로 다시 원점이 됐다. 남은 건 세 경기, 하지만 한현희 카드가 삐걱댄다면, 조상우와 손승락에게 더 큰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넥센 마운드가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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