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리온스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을 86대77로 눌렀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32득점을 폭발시켰다.
Advertisement
●1쿼터=김준일의 초반러시
Advertisement
●2쿼터=미스매치의 공방전
Advertisement
파워가 뛰어난 이동준은 매치업 상대 허일영을 데리고 골밑에서 포스트 업을 여러차례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공격작업은 인상적이었다. 기계적인 이동준의 포스트 업이 아닌, 자유투 부근(하이 포스트)에 공을 투입, 내외곽을 함께 노렸다. 31-32로 뒤진 상황에서 라이온스의 자유투 2득점, 차재영의 3점포가 터졌다. 삼성의 정교한 공격작업에 오리온스의 수비가 부분적으로 무너지는 모습. 1분17초를 남기고 인상적인 공격이 나왔다. 하이 포스트에서 공을 잡은 김준일이 골밑에 날카롭게 파고드는 차재영에게 연결, 쉽게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이 시즌 초반과 달라진 모습. 팀이 강해진 상징적인 장면을 보는 듯 했다. 결국 38-32로 전반을 리드한 채 끝냈다. 이승현은 5득점, 김준일은 무득점이었지만,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전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결국은 길렌워터를 어떻게 봉쇄하느냐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 제 득점은 해주는 선수"라고 했다.
3쿼터 시작하자 마저 길렌워터는 무려 홀로 연속 18점을 몰아넣었다. 그 과정에서 삼성은 두 차례의 패스미스와 라이온스의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이 있었다. 5분6초, 길렌워터는 3점포를 터뜨리자, 고양실내체육관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삼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라이온스가 공격리바운드를 팁인으로 성공, 분위기를 잘랐다.
길렌워터는 다시 3점포를 성공시켰는데, 이때도 다시 라이온스가 절묘한 바스켓 카운트로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길렌워터의 강력한 경기지배력과 함께 전열이 갖춰진 삼성의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장면.
이때 눈쌀을 찌푸릴 만한 오심이 나왔다. 55-57로 뒤진 삼성의 공격. 김준일이 우중간 3점슛 라인밖에서 공을 잡았다. 공격제한시간은 4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 결국 3점포를 던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밀착마크하던 이승현과 신체접촉이 있었다. 하지만 손을 치진 않았다. 그런데 심판은 3점슛 3개를 선언했다. 몸싸움이 전면적으로 허용된 올 시즌, 이런 파울은 절대 불어서는 안되는 케이스였다. 가장 중요한 판정기준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때문이다. 김준일은 자유투 3개 중 1개만 성공. 곧바로 이승현은 왼쪽 사이드에서 분노의 3점포를 터뜨렸다. 3쿼터는 62-60, 오리온스의 근소한 리드.
●4쿼터=부활한 오리온스의 뒷심
3쿼터 길렌워터의 대공세를 효율적으로 차단했던 삼성. 문제는 체력적 부담감이었다. 결국 4쿼터에 무너졌다.
오리온스는 장재석과 길렌워터가 골밑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65-61로 앞선 오리온스는 스틸에 이은 길렌워터의 속공이 나왔다. 삼성에 U1 파울(속공끊는 파울 시 자유투 1개 허용)이 나왔고, 결국 길렌워터의 자유투와 이승현의 3점포로 69-61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때부터 삼성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라이온스가 외곽에서 무리한 외곽포를 던졌다. 이현민의 3점포가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오리온스로 확 기울었다. 삼성은 대체 외국인 선수 엠핌을 기용했지만, 손발이 맞지 않아 여러차례 스틸과 패스미스가 나왔다.
삼성은 김준일이 4쿼터 거의 보이지 않았다. 슛 시도 자체가 1개에 그쳤다. 4쿼터 무득점. 반면 이승현은 루스볼을 따내는 등 여전히 강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승현과 김준일의 비교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두 가지다. 일단 골밑장악력은 김준일이 더 뛰어나다는 것. 하지만 이승현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활동력의 차이로 인한 내외곽이 가능하다는 이유. 또 하나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다. 김준일도 괜찮은 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데다, 워낙 이승현의 체력이 강하다. 결국 4쿼터에 두 선수의 무게감 차이가 생긴다는 결론. 이날도 그랬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