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에게 잠실이 '약속의 땅'이 될까.
한국시리즈에서도 어김없이 해외 리그의 스카우트 열풍은 계속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여전히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를 관찰하고 있고, 일본프로야구에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미쓰이 야스히로 편성본부 총괄 디렉터가 직접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밴덴헐크의 투구를 관찰하고 갔다.
특히 강정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이미 스카우트들은 시즌 내내 강정호를 관찰했음에도 한국시리즈에서까지 강정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있다. 평상시와 달라질 수 있는 큰 경기에서 움직임 또한 주시해야 할 것이다.
사실 강정호는 한국시리즈에서 플레이오프 때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치고 있다.
안타, 홈런, 타점 모두 1차전에서 기록한 게 전부다. 강정호는 1차전에서 희생플라이에 결승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후 11타수 무안타로 침묵중이다.
갑작스런 침묵은 팀은 물론, 강정호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다. 실패 가능성이 큰 동양인 내야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각 구단의 마음을 잡으려면, 마지막까지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강정호가 5~7차전이 열리는 잠실에서 강했다는 점이다. 삼성과의 잠실구장 맞대결은 처음이지만, 올시즌 잠실구장 성적을 살펴보면 강정호는 16경기서 타율 3할5푼6리(59타수 21안타)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서건창(4할4푼3리)에 이어 타율 2위, 박병호(16개)에 이어 타점 2위였고, 홈런은 넥센 타자들 중 가장 많은 4개를 때려냈다.
잠실이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강정호는 플레이오프 3,4차전 때도 잠실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느낌을 이어간 바 있다. 3차전 선제 솔로홈런과 4차전 쐐기 투런포,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강정호를 15위에 올려놓았다. 빅리그 무대에서 검증이 필요한 동양인 내야수에게 상당히 후한 점수다.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 외에 다른 구장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강정호를 이미 '파워를 겸비한 내야수'로 평가하며 장타력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5~7차전 역시 강정호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참가를 앞두고 스카우트들 앞에 선을 보이는 마지막 무대다. 과연 강정호가 최근 메이저리그의 관심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이제 잠실에서 강정호의 마지막 쇼케이스가 열린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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