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게임을 잡아야 우승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7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7회까지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았으나, 8회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돼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9회 박한이에게 결승 투런포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그날 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8회 2사 1루서 이승엽의 높이 솟구친 타구가 중견수, 유격수,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동점을 허용했는데, 염 감독은 당시 "수비수들에게 중간에 떨어지는 공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고 했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5차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다시 한 번 3차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단기전에서 이기려면 시소 게임을 잡아야 한다. 후반까지 점수차가 크게 나는 경기는 그대로 승부가 끝나지만, 시소 게임은 끝날 때까지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는 3차전이 그런 경기였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7,8,9회 투수 운용을 잘 해야 하는데 상대 타순이 어떤 순서로 돌아가는지에 따라 다르다. 후반 3이닝에 걸쳐 상대가 상위타순이 2번 올 때가 있고, 하위타순이 두 번 올 때가 있다. 3차전은 삼성이 7~9회에 걸쳐 상위타순이 두 번 오는 경기였다"면서 "7회는 잘 막았는데, 8회 중심타선을 맞아 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수비쪽 문제는 상관없다. 투수 운용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당시 8회 동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삼성 타순은 3번 채태인부터 시작됐고, 9회에는 8번부터 시작해 결국 2사 1루서 한현희가 1번 나바로에게 볼넷, 박한이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넘어갔다. 삼성의 중심과 상위타선을 경기 막판 막지 못한 것이다. 이 부분이 염 감독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이유가 자신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6,7차전은 이제 다음이 없으니까 모든 투수들을 동원해야 한다. 선발투수를 바꾸는 시점과 불펜진 운용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표방해 온 '지키는 야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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