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5차전. 9회 1사 이후 강정호의 수비실책은 뼈아팠다. 한국시리즈의 판도 자체를 완전히 바꿔놨다.
삼성 나바로의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 하지만 강정호는 포구에 실패했고, 역전의 빌미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순간의 실수가 극과 극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 예다.
6차전을 앞둔 11일 잠실야구장.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의 수비 실수에 대해 얘기했다.
염 감독은 "수비 집중력의 부족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0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이었다. 내야수는 집중을 안 할 수 없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1점 차 승부에서 8, 9회는 야수들에게 너무 괴로운 시간이다. 집중력 자체를 배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한 차례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
그는 강정호의 실수에 대해 한국시리즈의 부담감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그 상황에서 엄청난 부담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래서 수비실책을 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정호는 결국은 경험의 부족 문제다. 5회에도 강정호는 병살처리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강정호는 한국시리즈에서 극히 부진하다. 타격에서 그렇다. 한국시리즈 타율은 5푼9리(17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타격의 좋지 않은 리듬이 수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와는 별개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은 선수가 수비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페넌트레이스 도중 종종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강정호가 그런 케이스라는 부분을 동의하지 않는다. 1점 차 승부, 그것도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는 내야수가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3-0, 4-0으로 리드하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강정호의 수비실수는 극심한 부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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