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에 나선 슈틸리케호 2기 엔트리 22명 중 K-리거는 4명이다.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를 빼면 필드 플레이어 K-리거는 차두리(FC서울)와 한교원(전북) 단 둘뿐이다. K-리그의 중심, 34세 수비수 차두리와, 24세 공격수 한교원, '10년 차' 에이스들이 요르단전, 오른쪽 라인에서 짜릿한 눈빛 호흡을 과시했다. 실력과 투지로 슈틸리케호의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친선전에서 전반 35분 차두리의 명품 크로스에 이은 한교원의 다이빙 헤딩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오른쪽 풀백 차두리는 초반부터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고전했다.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이 결장한 가운데 4-1-4-1 전술에서 중원 플레이가 실종됐다. 전반 27분에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미드필드에서 볼 배급이 번번이 막히자 차두리는 측면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특유의 스피드, 활동량과 재기 넘치는 전방 크로스로 공격을 주도했다. 34세 베테랑다운 폭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은퇴와 현역 사이에서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무색할 만큼 눈부신 활약이었다. 스피디한 오버래핑과 자로 잰듯한 로빙 패스는 '전성기' 그 이상이었다.
올시즌 10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1강' 전북 우승의 중심에 선 한교원 역시 A매치 첫 원정에서 '폭풍성장'을 입증했다.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2연전에 모두 나서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한교원은 자신감이 넘쳤다. 오른쪽 라인, 차두리와 눈빛 호흡이 일품이었다. 적극적인 쇄도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한교원을 향해 차두리의 로빙패스가 잇달아 작렬했다. 전반 35분 차두리의 문전 택배 크로스를 이어받아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9월5일 베네수엘라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한교원이 4경기만에 터뜨린 A매치 데뷔골이었다.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 반박자 빠른 슈팅 등 공격수로서 자신이 가진 장기를 펼쳐보였다. 명품 K-리거의 품격을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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