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전북)이 활짝 웃었다.
이동국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3라운드에서 후반 교체시간에 투입됐다. 예상밖 출전이었다. 이동국은 10월 26일 열린 수원과의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다치며 교체아웃됐다. 검진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오른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6주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잔여 경기 출전 불가였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불과 20일만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날 경기의 의미 때문이었다. 전북은 이미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이날은 경기 후 전북의 우승 시상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동국은 전북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때문에 그 기쁨을 경기장에서 맛보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결국 이동국은 투입됐고 약 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패스도 하나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이동국은 "감독님의 배려에 감사한다. 내가 나가면 교체 카드를 하나 못 쓰게 된다. 그럼에도 흔쾌히 승낙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기쁨을 맛봐서 너무 좋다. 이 짧은 희열을 위해서 1년동안 그렇게 열심히 했다. 내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과 K-리그에서 그 느낌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은 이동국에게 뜻깊은 해였다. A대표팀에도 선발되면서 센츄리클럽에도 가입했다. 전북 소속으로 100호골도 돌파했다. 최근에는 다섯째인 아들도 얻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시즌 초반 발가락 다친 뒤 통증을 참고 뛰었다. 다시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 것이다. 어떤 정신력인지 모르겠다. 그 덕분에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다섯째 태명이 '대박이'다. 그것처럼 대박을 쳤다"고 말했다.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이동국은 "팀닥터와 상의해야 한다. 그런데 종아리 부상이라는 것이 까다롭다. 재활한 뒤에도 재발할 수 있다.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최상의 컨디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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