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40년 묵은 테헤란 징크스 깨기에 실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대1로 졌다.
팽팽했던 승부는 애매한 판정으로 희비가 갈렸다. 후반 37분 한국 진영 아크 왼쪽에서 이란이 얻어낸 프리킥을 네쿠남이 오른발 프리킥으로 연결했다. 큰 퀘적을 그리던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춘 뒤 다시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췄다. 골키퍼 김진현이 안정적으로 볼을 잡는 듯 했으나,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즈문이 김진현을 밀치며 머리로 공을 밀어넣었다. 명백한 파울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지긋지긋한 테헤란의 악몽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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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처음으로 테헤란 땅을 밟은 것은 지난 1974년 9월 11일이다. 아라야메르 스타디움(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테헤란아시안게임 본선에서 이란에 0대2로 완패한 게 서막이었다. 3년 뒤인 1977년 11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이영무가 멀티골을 쏘아올렸지만, 2대2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동안 인연이 없었던 이란 원정은 2006년 11월 15일다시 성사됐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안컵 예선에서 에나야티와 바다마키에게 잇달아 실점하면서 0대2로 패했다.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의 선전포고로 유명한 2009년 2월 11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는 박지성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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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이었던 2012년 10월 16일 테헤란 원정 역시 눈물이었다. 최강희 감독 체제로 아자디 스타디움에 선 A대표팀은 이란과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 27분 네쿠남에게 통한의 실점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슈틸리케호가 '테헤란 징크스 타파'를 외치며 야심차게 원정에 나섰지만, 애매한 판정에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