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꼴찌의 대명사였다. 이전 10차례의 시즌 가운데 상위권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고 성적은 2011~2012시즌이었다. 7개팀 가운데 4위였다. 그 외 시즌은 꼴찌 아니면 뒤에서 2등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8경기를 치르면서 5승3패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돌풍의 이유는 '성대 라인'이다. 주전 멤버 가운데 4명이 성균관대 재학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공격수 서재덕과 세터 권준형(이상 25)은 08학번이다. 주포 전광인(23)은 10학번이다. 신입 리베로 오재성(22)은 11학번이다. 네 명이 함께 뛴 것은 2011년이었다. 서재덕과 권준형은 졸업반이었고 전광인은 2학년, 오재성은 신입생이었다. 모두들 성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성대는 경기대와 대학 최강을 다투었다.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와 춘계 삼성화재배 대학배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전국체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성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4명은 다시 한국전력에서 만났다. 서재덕은 2011~2012시즌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2년 뒤 전광인이 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LIG손해보험에 있던 권준형도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오재성은 드래프트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권준형의 합류는 큰 힘이었다. 권준형은 서재덕과 전광인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재덕과는 4년, 전광인과는 2년간 호흡을 맞추었다. 둘의 입맛에 맞는 토스워크를 올렸다. 서재덕과 전광인의 공격은 더욱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서재덕은 올 시즌 공격성공률 59.60%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 3시즌 평균 49.36%보다 10%이상 올라갔다. 전광인의 올 시즌 공격성공률 역시 59.90%로 지난해 55.61%에 비해 상승했다. 오재성은 대학 최고 리베로라는 명성답게 수비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세트당 2.406개의 디그로 이 부분 3위에 올라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성대 라인'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 감독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낀다"면서 "조금만 더 해준다면 지난해(7개팀 중 7위)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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