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시장에서 외부 FA를 수혈한 팀은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kt 위즈 등 3팀 뿐이었다.
두산은 FA 최대어로 꼽혔던 왼손 에이스 장원준을 4년간 84억원에 영입하며 통큰 투자를 했다. kt는 박경수와 김사율 박기혁 등 영입가능한 3명을 모두 채우며 총 44억1000만원을 썼다. 내년시즌에 1군에 진입하는 팀이라 대대적인 투자가 예상됐지만 이름값보다는 포지션별로 필요한 선수들을 뽑았다. 한화는 왼손 불펜용원 권 혁과 4년 32억원(옵션 4억원)에 계약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외부 FA 영입에 나서더니 2일엔 송은범을 4년간 34억원(옵션 4억원)에 계약하며 데려왔고, 외부FA 협상 마지막날인 3일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배영수와 3년간 2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재미있는 것은 두산과 한화가 외부FA 영입에 들인 돈이 비슷하다는 것. 두산은 장원준 1명에게 84억원을 썼고, 한화는 투수 3명을 데려오는데 총 87억5000만원을 들였다. 두 구단의 전력에 맞는 적절한 작전이라는 평가다.
두산에겐 선발투수, 그것도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했다. 우승이라는 지상 명제를 안고 있는 두산으로선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강력한 타선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올해 국내 투수 중에서 유희관을 빼고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 니퍼트, 마야와 재계약을 한다고 해도 국내 투수진의 보강이 필요했다. 외국인 투수가 모두 우완투수이기 때문에 유희관과 함께 할 왼손투수를 원했다.
한화는 베테랑 선발인 배영수와 선발과 불펜 중 어느 자리도 소화할 수 있는 송은범, 왼손 스페셜리스트 권 혁 등 필요한 요소에 3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한화는 타선은 나쁘지 않은 편이나 마운드에서 다른팀에게 크게 뒤졌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좋지 못했다. 김혁민이 군입대했고, 송창현이 수술을 받았다. 왼손인 윤근영은 kt에 내줬다. 절대적으로 투수가 부족했다. 장원준 1명을 큰 액수를 들여 영입한다고 해서 마운드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었다. 장원준 1명을 잡을 액수로 3명을 잡는 선택을 했다. 젊은 투수가 많은 한화는 많은 경험, 특히 이기는 경험을 많이 했던 3명의 베테랑 투수들에게서 정신적, 기술적인 노하우를 기대할 수도 있다.
비슷한 액수를 들였지만 팀 사정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한 두산과 한화가 내년시즌 어떤 성적을 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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