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SK와 모비스다. 두 팀 모두 두 시즌 동안 똑같이 81승27패를 마크했다.
SK는 2012~2013시즌 44승10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37승17패로 3위를 기록했다. SK로서는 지난 시즌이 아쉬웠다. LG, 모비스와 시즌 막판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다퉜지만, 최종 6라운드에서 5승4패로 주춤하는 바람에 3위로 밀려났다. 특히 LG, 모비스와의 마지막 맞대결을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다.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며 "세 팀이 선두 경쟁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다. 신경써야 할 팀이 많기 때문이다. 바로 밑에 있는 팀을 떨어뜨려 놓아야 하고, 경쟁팀들과도 피말리는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올시즌 앞두고 지난해보다 레이스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SK의 전력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데다 다른 팀들은 조금씩 업그레이드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강 후보로도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문 감독은 "동부는 멤버가 워낙 좋아지고, LG도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조화가 좋다고 봤다. 모비스는 원래 강팀이고, 초반부터 어려운 레이스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4강 플레이오프)직행 또는 3위 이상 하면 성공이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즉 지난 시즌보다 선두 싸움을 펼치기가 더욱 어렵다고 예상한 것이다.
특히 오리온스의 초반 돌풍에 문 감독은 충격까지 받았다고 한다. 문 감독은 "시즌 개막 전에 연습경기에서 우리가 30점차로 이겨 이번에도 오리온스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1라운드에서 16점차로 패하고 나서 멘붕이 왔다. 그때는 다른 팀 감독들이 오리온스 용병들이 불안하다고 했었으니까. 오리온스와도 경쟁을 해야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SK는 그런 오리온스를 맞아 3라운드까지 2승1패로 앞섰다. 1라운드에서 패했지만, 2,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연거푸 승리를 일궈냈다. 지난 7일 고양에서 벌어진 맞대결에서는 74대64로 승리했다. 이날 현재 SK는 17승5패로 선두 모비스(19승4패)에 1.5경기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2~2013시즌과 마찬가지로 두 팀의 2강 체제가 재현되는 듯하다.
문 감독은 "올해는 초반 우리와 모비스, 동부, 오리온스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동부와 오리온스를 빨리 밑으로 떨어뜨려 놓아야 레이스가 편해진다. 일단 오리온스,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어느 정도 차이가 벌어지면 그때부터 모비스만을 바라보고 하면 된다"며 레이스 전략을 소개했다.
일단 이날 오리온스를 잡으면서 3위 동부와 3경기차, 오리온스와 4경기차를 만들었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후 "4위팀인 오리온스를 잘 이기고 넘어가서 모비스 추격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결국 모비스와 다시 한번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번 시즌 SK는 모비스와 두 번 만나 1승씩을 나눠 가졌다. 과연 SK가 모비스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2시즌 만에 재현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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