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7)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이제 진짜 관심을 갖는 팀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9일(한국시각) '뉴욕 메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좁은 유격수 시장에서 한국의 파워 히터 유격수 강정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도 CBS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강정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며 관심을 보였다.
시즌이 진행될 때부터 강정호에 대한 관심은 존재했다. 앨런 네로가 대표로 있는 대형 에이전시 옥타곤을 에이전트사로 선임해 현지에서 '홍보'도 확실히 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복수의 구단이 경쟁을 펼친다는 보도는 주목해볼 만하다. 게다가 각 구단 고위 관계자와 에이전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윈터미팅이 진행중인 시점임을 감안하면, 꽤나 '유력한 소스'라고 볼 수 있다.
포스팅을 앞두고 강정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옥타곤 측은 일찌감치 오는 12일 윈터미팅 종료에 맞춰 포스팅 시점을 잡았다. 한국시각으로 다음주가 되는 15일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에서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CBS스포츠는 강정호의 2루 전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유격수였지만, 몇몇 메이저리그 팀들은 그를 2루수로 보고 있다. 그가 포지션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며 세 팀의 상황을 소개했다.
리빌딩을 완성시키려는 메츠는 유격수 포지션이 약하다. 때문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스탈린 카스트로(시카고 컵스)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유격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각각의 사정 때문에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유격수 부족 현상으로 인해 해당팀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컵스는 카스트로를 트레이드 불가 대상으로 못박았고, 롤린스에겐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다. 라미레스는 메츠 팜에서 유망주 투수 출혈이 필요하다.
메츠는 유격수를 애타게 찾고 있고, 만약 구하지 못한다면 윌머 플로레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메츠 입장에서 강정호의 영입은 팀내 유망주 유출 없이 기존 전력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오클랜드 역시 메츠와 마찬가지로 유격수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파블로 산도발의 FA 이적(보스턴 레드삭스)으로 인해 3루수를 찾고 있다. 강정호를 3루로 전향시키거나,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신예 조 패닉을 3루로 보내고 강정호를 2루로 전향시킬 수도 있다.
해외 리그에 속한 선수를 이적료(포스팅 머니)를 주고 데려오는 건 기존 구단에게 매력적인 전력 보강 방법이다. 특히 CBS스포츠가 소개한 팀들은 유격수 혹은 2루나 3루수가 필요하다. 강정호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점을 확실하게 어필한 셈이다. 해당 팀들에게 강정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써 영입할 수 있는 '좋은 카드'다.
CBS스포츠는 강정호의 장타력을 소개하면서 '이 숫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전환될 지 의문이다. 하지만 몇몇 측면에서 그의 영입은 저렴한 거래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앞서 포스팅에서 기대에 못 미친 김광현, 양현종과는 확실하게 다른 노선이다. 해당 구단들의 관심이 구체적이며, 강정호가 필요한 이유도 분명하다. 이번엔 '진짜'가 될 수 있을까. 강정호의 포스팅이 더욱 기대가 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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