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의 흥행성적은 좋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올해 정규시즌 총관중은 650만9915명으로 평균 1만1301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역대 최다 관중이었던 2012년의 715만6157명(평균 1만3451명)에는 못미쳤지만 681만28명의 2011년에 이어 역대 3위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악재가 많았던 한해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이 애도 물결로 즐기지 못했고, 전세계 스포츠팬들이 열광하는 축구 월드컵에 야구팬들도 눈을 돌렸고,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시즌이 중단되기도 했다. 항상 월드컵이 열리는 해엔 이전해보다 관중수가 적은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644만1945명)보다 약 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가 새롭게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하면서 관중수가 늘어난 것이 관중이 늘어난 이유다. 지난해 47만526명이던 KIA 홈관중수가 올해는 66만3430명으로 41%나 증가했다.
내년시즌엔 kt 위즈의 참가로 총 10개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팀 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총 경기수도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대폭 늘었다. 올해같은 평균 관중수를 유지해도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넘게 된다.
내년 흥행은 어느정도 기대를 갖게 한다. 올해 4강에 오르지 못한 5개팀이 모두 감독을 교체하면서 새로운 팀으로의 변모를 시도했다. FA 투수 최대어로 꼽힌 장원준이 두산으로 옮기고, 한화가 배영수 송은범 권 혁 등 주축 투수들을 FA로 영입하는 등 선수들의 이동도 많아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최근 2년처럼 한팀이 쉬는 일정이 아니라 월요일을 빼면 10개 팀이 쉬지 않고 모두 경기를 한다는 점도 관중 동원 측면에서는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시즌 흥행에 가장 중요한 키는 롯데 자이언츠와 kt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해 선수와 프런트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심한 내홍을 겪었다. 사장 단장 운영부장에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바뀌었다. 롯데만을 바라보던 부산 야구팬들이 과연 얼마나 내년시즌에 사직구장을 찾아줄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부동의 관중 1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최근 2년 동안은 100만명 근처도 가지 못할만큼 심각한 관중 감소를 경험했기에 관중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큰 상황이다. 롯데의 관중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흥행에 대한 기대를 갖기 힘들어진다.
수원에 정착한 10구단 kt가 얼마나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kt의 현재 선수 구성이 NC 다이노스의 첫 1군 진입 때 전력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외국인 선수를 4명 쓸 수 있지만 너무 경기력이 떨어진다면 팬들의 발길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수원구장은 리모델링을 해 2만명을 수용할 수 있어 인기 구단이 원정으로 올 땐 많은 팬들을 모을 수가 있게 되는 점은 다행스럽다. kt가 평균에 근접한 관중을 유치한다면 충분히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될 듯.
평균 1만명만 오더라도 72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 관중기록을 깰 수 있는 내년엔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로 야구팬들을 끌어모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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