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임이다. 2시간 동안, '깡패'가 돼보자!"
KGC 인삼공사 이동남 감독대행이 13일 안양 모비스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 주문이다. 진짜 '깡패'처럼 나쁜 짓을 하라는 게 아니다. "코트에 나선 2시간 동안 자신감 잃지말고, 당당하게, 몸사리지 말고 뛰어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모비스가 넘기 어려운 상대라는 걸 알고, 일부러 선수들에게 자신감있는 모습을 더 강조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했다.
KGC 선수들은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정확히 이해했다. 거칠면서도 집중력있는 수비를 앞세워 결국 모비스를 80대67로 꺾었다. 지난 2013년 10월23일 승리 이후 무려 416일만의 설욕전이었다. 이로써 KGC는 이번 시즌 네 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 승리 후 "전반전에는 공격리바운드 허용이 많아 걱정을 했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체력 문제로 움직임이 둔한 선수들이 많아 비교적 교체를 많이했다. 그렇게 들어간 선수마다 제 몫을 해줬다"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어 "모비스 전을 앞두고 오세근에 이어 박찬희까지 빠지게 되자 걱정이 됐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깡패처럼 해보자'라고 부탁했다. 더 강하게 나가자는 뜻이었다"라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김윤태는 얼마전 눈병 증세로 1주일간 휴식을 취한 것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다. 전성현은 수비에 약점이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이 보여 투입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을 이 감독대행은 "최근 우리팀 분위기가 많이 끈끈해진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게 바로 그런 분위기다. 비록 성적이 조금 안나오더라도 다른 팀이 보기에 'KGC는 정말 분위기가 좋고 끈끈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길 바란다"면서 지속적인 투혼과 팀워크를 강조했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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