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이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박주영(29·알샤밥)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대회 직전 2010년 12월 소속 팀에서 득점을 올린 뒤 무릎을 다쳤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등 1년 이상을 휴식 없이 달려온 게 원인이었다. 당시 A대표팀을 지휘하던 조광래 감독은 난감한 상황이었다. 박주영은 A대표팀 주포였다.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다.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신화를 일궈낸 주역이었다.
새 얼굴의 활약이 절실했다. 다행히 시나리오가 맞아 떨어졌다. 카타르월드컵은 '신데렐라 탄생의 장'이었다. 가장 먼저 박주영을 대체할 원톱 자원으로 나선 지동원(23·도르트문트)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공격 첨병 역할을 맡았다. 1m85의 키로 공중볼을 장악했다. 원톱 역할에만 그치지 않았다. 제로톱 자원으로도 변신했다. '박지성 시프트'를 도왔다. 좌우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빈 공간으로 침투패스를 연결하는 등 최전방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합격점을 받았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조광래표 만화축구'를 만들어냈다. 킬러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인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서도 멀티골을 폭발, 총 4골을 터뜨렸다.
누구보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구자철(25·마인츠)이다. 사실 박주영의 부상으로 최대 수혜를 입었다. 여러 전술 시험 끝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낙점됐다. 낯선 포지션이긴 했지만, 놀랍도록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그의 발끝은 매 경기 날카로웠다. 방점은 3~4위전에서 찍었다.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출전을 강행해 대회 5호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조윤옥(1964년) 최순호(1980년) 이태호(1988년) 이동국(2000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 쾌거였다. 지동원 박지성 이청용 등 많이 뛰고, 공간을 만드는 동료들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구자철의 진가는 다른 면에서도 드러났다. 날카로운 패스와 공격 가담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다져진 넓은 시야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6개월 전 남아공월드컵 최종명단 탈락의 아픔을 말끔히 씻었다.
당시 벤치멤버였던 손흥민(22·레버쿠젠)은 깜짝 발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 내 유일한 10대였다. 그러나 단 이틀 국내 훈련만으로 조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슈퍼 조커로 활약했음에도 '19세 때의 박지성보다 낫다'는 극찬도 받았다. 스타성과 신체조건 뿐만 아니라 발전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손흥민은 4년 만에 A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성장했다. 독일 무대를 평정했던 기량을 대표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4년이 흘렀다. 슈틸리케호는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일주일간 특훈을 펼친다. 4년 전 탄생한 신데렐라 삼총사처럼 어떤 신예들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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