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한 매체의 사진포착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 수십명은 목동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치고, 받고, 달렸다. 코치 몇몇은 선수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했다. 12월이 아니고 9월, 10월이었으면 야구 경기가 없는 날의 일상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선수협은 비활동기간(12월 1월부터 이듬해 1월31일까지 단체 훈련 금지, 단 총재 허락, 해외전지훈련, 선수 자유의사 등 특별한 경우는 1월 중순부터 훈련가능) 규약 위반이라며 엄중 제재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하룻만에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오해가 풀렸다"고 했다. 명명백백한 증거가 있는데 쌓일 오해가 어디있나. 언론도 팬들도 의아했다.
선수협은 엉뚱하게 화살을 김성근 한화 감독에게로 돌렸다. 선수협 입장에선 대놓고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는 자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노감독이 고울리 만무했지만 규약 준수 잣대를 흔든 건 선수협이다. 김 감독과 한화는 비활동기간 훈련에 대한 문의까지 한 뒤 규약 위반건에 대해선 뜻을 접은 터다. 오히려 잘됐다. 이번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어찌보면 다행이다. 이참에 제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틀전 넥센의 훈련 사진을 보면 이건 누가봐도 단체훈련이다.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쓴다. 염경엽 감독의 "단순 실수"라는 표현에 담긴 복합적인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건 단체 훈련이 맞다.
문제는 넥센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 많은 선수들이 지금도 야구장에 나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을 죄다 '범법자'로 만드는 것은 선수협이다. 야구를 좀더 잘하고자,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더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기고 있다.
야구선수들에게 12월과 1월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두가 안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까지 길게는 10달 가까이 그라운드에서 뒹구는 그들에게 겨울은 결혼도 하고, 휴가도 가고,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많은 선수들, 특히 절실한 선수들은 이 기간에도 운동을 한다. 한데 이들의 마음은 불편하다. 코치에게 뭔가를 묻고 싶어도 못 묻고, 코치는 말해주고 싶어도 입을 닫아야 한다.
더군다나 과반수 팬들은 원천적인 단체훈련을 금하는 선수협에 반대한다. 팬들은 당장 말도 안되는 규약을 손보라고 하지만 숨어서 훈련하는 이 아이러니에 대해 선수협은 엄포만 놓을 뿐이다.
규약은 지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뭔가 오해 소지가 있고,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면 고치야 한다. 국어사전의 표준말도 세월에 따라 가감된다. 동시대 수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쓰는 말이 표준말이지, 사전에 등록된 단어만이 표준말은 아니다.
로컬 스포츠 의미가 강했던 프로야구는 해가 갈수록 글로벌화 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성적이 나지 않으면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은 당장 도마에 오른다. 외국인선수들의 연봉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더 수준높은 선수들이 들어올 것이다. 마음 편한 '우물안 개구리'로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형편이다.
FA 80억원대 대박이 마구 터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최고투수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은 21억원을 넘지 못하는 것이 한국프로야구의 현실이다.
심하게 말하면 선수협의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는 '다같이 하향평준화 하자'는 얘기처럼 들린다. 발전은 필요에 의해 이뤄진다. 당장이라도 선수협과 KBO,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한다. 무엇보다 프로야구의 진짜 주인인 팬들이 원하지 않는가.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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