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구단 단장은 최근 "나바로와 같은 야수를 데려오면 참 좋겠다"며 삼성 라이온즈를 향해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나바로는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기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류중일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그는 모든 팀들이 탐내는 선수가 됐다. 공수주에 걸쳐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삼성 전력의 핵으로 등장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4연패 직후 "나바로가 없었다면 우승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재계약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나바로도 삼성 잔류가 최우선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나바로 재계약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삼성이 마침내 나바로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삼성은 28일 '나바로가 2년 연속으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나바로는 총액 85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나바로는 구단을 통해 "다시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시즌 팀에서 베풀어준 모든 격려와 지원에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2015년의 우리 라이온즈는 더 좋은 팀이 될 거라고 굳게 믿는다. 다시 한번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보고 싶은 팀 동료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연말을 맞아 모든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소원한다. 조만간 팬 여러분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나바로는 올 한해 동안 팬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4번타자같은 톱타자, 그것도 외국인 선수라는 사실 자체가 흥미를 끌었다. 나바로는 공격 선봉에 서서 삼성 타선의 파괴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런 31개(공동 5위), 98타점(9위), 장타율 5할5푼2리(10위)로 파워를 과시했다. 118득점(3위), 154안타(공동 10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보였다. 볼넷 96개로 공동 1위에 올랐으며, 멀티히트 경기를 46차례(공동 9위)나 선보였다. 도루는 25개(11위)를 기록했다.
톱타자인 나바로가 득점권에서 보여준 능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득점권 타율 4할7리(1위), 득점권 출루율 5할5푼4리(1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클러치 능력과 인내심을 과시했다. 나바로는 지난 4월 20일부터 1번 타순에 기용됐다. 이후 5월25일까지 삼성은 23승1무4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바로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역대 4번째 외국인 타자, 2루수로서 20-20 클럽에 가입한 프로야구 3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나바로는 프로야구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훈 캠프에서 야간훈련을 기피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가족 체류와 세세한 식사 문제까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결과 나바로는 일찌감치 "내년에도 삼성에서 뛰고 싶다"며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또한 그는 "내 플레이에 열광하는 한국 팬들이 너무 좋다"는 표현을 하며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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