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야구를 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전에 봤던 외국인 투수들이 계속 뛰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만 봐도 밴덴헐크(삼성 라이온즈), 니퍼트(두산 베어스), 리즈(LG 트윈스), 나이트, 밴헤켄(이상 넥센 히어로즈), 옥스프링, 유먼(이상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SK 와이번스), 에릭, 찰리(이상 NC 다이노스) 등 지난해 시즌 끝까지 뛴 19명 중 10명이 한국에 남았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률을 보면 3년 연속 50%를 넘었다. 지난 2011년에 카도쿠라(SK→삼성) 로페즈(KIA 타이거즈), 사도스키(롯데), 글로버(SK) 등 16명 중 단 4명만 재계약을 해 재계약률 25%에 그친 이후 3년간 50%가 넘는 재계약률을 보인 것.
2012년엔 16명 중 8명이 한국에 남았고, 2013년엔 니퍼트(두산), 유먼(롯데), 소사(KIA) 등 16명 중 9명이 한국 무대에서 계속 뛰게 됐었다. 한국 야구에 적응해 오래 뛰는 장수 선수들도 생겼다. 니퍼트는 올해까지 4년을 뛰었고, 유먼은 롯데에서 3년간 활약했고, 내년엔 한화에서 뛰게돼 4년 연속 한국땅을 밟는다. NC의 첫 외국인 투수였던 찰리와 에릭도 내년까지 3년 연속 창원에서 살게 됐다. 올해 다시 돌아온 외국인 타자들도 테임즈(NC) 나바로(삼성), 스나이더(LG→넥센), 필(KIA) 등 8명 중 4명이 살아남았다.
50%가 넘는 선수들이 계속 한국에서 뛰는 것은 외국인 선수 뽑기에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8년부터 시작된 외국인 선수제도가 벌써 16년이 됐고, 그만큼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야구에 적합한 스타일의 선수를 찾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더라도 한국의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실망스런 성적을 남기고 쓸쓸히 짐을 싼 선수들이 부지기수. 이름값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 구단들이 자세히 선수들을 보기 시작했다. 투수는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구질들을 가졌는지와 제구력을 보고, 타자의 경우 한국 투수들이 잘 던지는 구질에 맞는 스윙 궤도와 스피드를 가졌는지를 본다. 여기에 타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성을 갖췄는지도 따져본다. 꼼꼼히 따져서 데려오다보니 조금씩 실패확률이 줄어들고 재계약 확률이 높아지는 것.
그런데 내년시즌 외국인 재계약 현황을 보면 이번엔 50%가 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고 있다. 올해 외국인 재계약 대상자는 총 26명이었다. 이중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은 총 12명이다. 46.2%의 재계약률이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지만 50%에서 모자란다는게 아쉽다.
아직 두산과 니퍼트의 재계약 협상이 남아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만약 니퍼트가 재계약을 한다면 내년은 한국에서의 다섯번째 시즌이 된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률도 50%가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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