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활동기간인 요즘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대다수 주전급 선수에 베테랑 선수까지 예외없이 러닝을 하고 순발력 끌어올리기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구단이 훈련 스케줄을 짜준 게 아니고, 비활동기간 내 합동훈련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마음이 맞는 선수끼리 모여서 하는 경우가 있으나 어디까지나 개인훈련이다.
KIA 선수단은 1월 16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하는데, 이에 앞서 12일 체력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김기태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에 이미 실시했던 그 체력 테스트다. 전지훈련 시작과 함께 바로 본격 훈련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체력을 만들라는 주문이다. 체력 문제가 있으면 선수단 전체 일정을 따라가기 어렵고, 부상 위험이 따른다.
사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벤트다. 프로 선수라면 체력적인 준비를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KIA 분위기가 조금 미묘하다. 코칭스태프가 트레이닝 파트에 테스트 기준과 일정 등을 일임했고, 체력 테스트 때 운동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조계현 KIA 수석코치는 "나중에 자료가 넘어오겠지만, 트레이닝쪽에서 알아서 진행한다"고 했다. 또 테스트 결과를 두고 코칭스태프 간에 논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전지훈련 참가 선수의 자격을 심사하는 성격과 거리가 있다. 이전에 일부 팀에서는 기준에 미치지 못한 선수를 전지훈련 참가 명단에서 뺐다.
기준선은 있다. 김준재 KIA 트레이닝 코치는 심폐능력을 측정하는 4km 달리기의 경우 25세-17분, 30세-20분이 기준이라고 했다. 연령대별 선수들에게 까다로운 수치가
아니라고 했다.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알아보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코치의 설명이다.
KIA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비활동기간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했다. 체력 테스트가 이 기간에 선수들의 자율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때문에 코치가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고, 테스트 결과도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김기태 감독이 이미 선수단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선수협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엄격하고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보다 더 울림이 큰 게 묵직한 무언의 메시지다. KIA 선수 일부는 지난 11월 일본 미야지키 마무리 훈련 기간에 이미 경험을 했다. 지난 10월 말 김 감독 부임 후 KIA 선수단 내에는 다시 한번 뛰어보자는 의욕이 흘러넘친다. 최근 3년간 5위-8위-8위에 그친 타이거즈다. 팀 분위기 쇄신과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김 코치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 얘기를 들었는데, 굳이 체력 테스트를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충분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애기다. 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 정상화 과정의 일부로 보면 된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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