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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문제의 해당 관중은 참지 않았고, 하승진은 참았다. 참아도 많이 참았다. 하승진의 행동이 대단히 위험천만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만약 하승진이 그 순간 참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진행요원 몇 명이 붙든다고 해서 열받아서 거칠어진 거구의 하승진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그가 분을 삼키지 않았다면 아마도 2007년 2군 경기에서 자신의 가족을 욕한 관중에게 다가가 "당신같은 사람때문에 한국축구가 발전하지 못하는 거야"라고 일갈하던 안정환이 됐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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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관중은 장기간 농구장에 들어와선 안된다. 일벌백계하는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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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떤 이는 라면 때문에 옷을 벗었고, 또 다른 이는 땅콩(사실은 마카다미아) 때문에 구속됐다. 처벌이 동반됐기에 문제제기는 설득력을 얻고 우리는 올바른 길로 좀더 전진할 수 있다. 선수들을 해코지하려 한 관중을 엄중징계했다는 일은 국내에선 들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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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7차전이 벌어졌던 대구구장. 기자는 난장판을 현장에서 목도했다. 홈런을 친 상대 선수에게 물병을 던지고, 삶은 달걀을 던져 국부에 맞혔던 관중들. 롯데 외국인선수 호세는 방망이를 집어 던졌고, 나중에 밝혀진 사실로는 당시 원정팀 덕아웃 유리창도 모조리 깼다. 소형차를 몰고 출장을 갔던 기자는 서울 넘버를 달았다는 이유로 차량 범퍼를 발로 차는 관중도 봤다.
점원에게 먼저 상식이하의 발언을 해놓고 점원이 어필하면 "감히 손님에게"라며 언성을 높이는 소비자, 경기장에선 입장료를 낸 관중이 주인이라며 막무가내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팬. 이들은 자격미달이다. 이들로 인해 다른 이들은 고급의 서비스, 질높은 경기력을 제공받을 기회를 잃게 된다. 몰지각한 팬을 의식있는 다수의 팬들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 그들이 없어도 프로농구는 돌아간다. 그들로 인해 상처받은 선수들의 인권과 고통받는 가족들, 실의에 빠진 진짜 팬들의 마음은 그 알량한 몇푼보다 수천배, 수만배의 값어치가 있다.
더 참지 못하고, 더 못 들은 척 하지 못하고, 인간 이하의 감성으로 더 눈을 내리깔지 못한 하승진에게 죄를 물어야 한다면. 그건 다음, 그 다음 일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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