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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윤정환에게 K리그는 낮선 무대다. 현역시절 '꾀돌이'로 불리우며 그라운드를 호령했다. 하지만 지도자 인생의 시작은 일본이었다. J리그 약체 사간도스를 강호로 성장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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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의 한 달, 여전히 적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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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감독 교체 뒤엔 흔히 큰 폭의 변화가 뒤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2015년 울산은 모든 게 '제로베이스'다. 김도균 코치를 제외한 코칭스태프 전원 교체가 서막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수 구성에선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윤 감독은 "일본 구단들은 대부분 12월 말까지 선수단 구성을 마친다. 하지만 한국은 2월 중순까지 선수단이 꾸려진다고 하더라"며 "한 번에 뭉쳐서 시작하면 빨리 팀을 만들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K리그는 팀을 만들어 가는 호흡이 길다. 내가 적응해 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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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3일차 울산은 '전쟁중'이다. 새벽, 오전, 오후로 나눈 하루 3차례 훈련 일정을 소화 중이다. 5일 첫 훈련부터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셔틀런 훈련을 시작했다. 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 "힘든 시기엔 힘들게 해야 한다"며 선수단에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단순히 몸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다. '투혼의 DNA'를 이식하는 작업이다. 윤 감독은 사간도스 시절부터 혹독한 조련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체력이 약한 사간도스를 바꿔놓기 위한 조치였다. 그 결과 사간도스는 승격 뿐만 아니라 J리그 타이틀을 위협하는 강호로 탈바꿈 했다.
핵심은 '체력'이다. 윤 감독은 "현대 축구의 핵심은 피지컬이다. 체력이 있어야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부족한 부분도 조직력으로 채워야 한다"고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태국(1차 동계 전지훈련)에서 체력, 전술을 다듬는데 주력할 것이다. 일본(2차 동계 전지훈련)에선 12일 간 5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철퇴축구 향수, 벌떼축구로 지운다
윤 감독은 "울산은 개개인의 성향이 강했던 팀이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스스로 포기하는 경향이 드러나기도 했다"며 "오히려 이런 팀이 하나로 뭉치면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컬러는 '원팀(One Team)'이다. "하나로 움직이는 팀이 목표다. 골만 넣는 게 아니다. 공수 구분 없이 함께 움직이는 컴팩트한 축구를 해보고 싶다. 상대가 쉽게 이기지 못하는,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
한국 프로축구사와 함께 한 울산의 이름 앞엔 언제나 '명가'의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전력으로 주목 받았다. 사간도스에서 결과를 낸 윤 감독에 대한 관심은 이런 기대감의 방증이기도 하다. 윤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울산은 항상 우승을 원하는 팀이다.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가야 한다"며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내야 하는 만큼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축구는 어디서나 똑같은 언어다. 선수들이 잘 이해해준다면 충분히 해내리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담과 함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지도자는 항상 압박감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을 이겨내고 결과를 낸다면 더 큰 기쁨이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윤 감독은 지난 연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했던 황선홍, 최용수 감독을 만났다. '40대 열풍'의 중심에 선 이들의 맞대결은 2015년 K리그 클래식 최대 화두다. 클래식 우승(황선홍 감독·포항),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최용수 감독·FC서울)의 결과를 낸 이들을 상대하는 윤 감독은 도전자다. "결국 축구는 작은 찬스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의 경쟁이다. 얼마나 선수들을 잘 움직이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결과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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