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의 최대 변수는 변수 관리다. 경고, 퇴장 등의 징계, 부상으로 인한 손실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23명이라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최강의 11명을 뽑아 짧은 시일 안에 6~7경기를 펼쳐야 한다. 매 경기가 대회 전체의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소홀히 할 수 없다. 이탈자가 발생하면 백업으로 메우기엔 한계가 있다. 매 경기 승리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최상의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
슈틸리케호의 오만전 승리는 단순히 승점 3을 얻은데 그치지 않는다. 첫 변수를 잘 넘겼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는 대회 첫 경기에선 부상 뿐만 아니라 경고-퇴장 등의 돌발 변수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슈틸리케호도 오만전에서 전반 19분과 후반 32분 각각 오른쪽 풀백 김창수(30·가시와)와 윙어 이청용(27·볼턴)을 부상으로 잃으면서 우려를 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진단 결과 단순 타박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창수는 차두리(35·FC서울)라는 든든한 대안이 버티고 있으나, 이청용의 역할은 대체 불가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쉴 만한 부분이다.
카드 관리도 무난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만(8개)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14개의 파울을 범했음에도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았다. 오만에 비해 적은 12회의 태클(오만 25회)을 시도했음에도 91.7%의 높은 정확도(오만 88%)을 보였던 게 주효했다. 67.3%(오만 32.7%)의 높은 볼 점유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은 부분도 효과를 발휘했다. 무난한 경기 운영으로 얻은 오만전 승리는 향후 쿠웨이트, 호주전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1차전에서 호주에 1대4로 대패한 쿠웨이트는 8강 진출을 위해선 한국, 오만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 한국전 패배는 사실상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오만과 마찬가지로 쿠웨이트 역시 거친 플레이를 즐기는 팀이다. 호주전에서 태클만 36회(호주 26회)를 시도했고, 10번의 파울 중 경고를 2장이나 받을 정도였다. 자칫 쿠웨이트의 전략에 말려들 경우 호주와의 A조 최종전 뿐만 아니라 8강 이후의 전략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슈틸리케호가 스스로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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