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이하 한국시각) 슈틸리케호에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이청용(27·볼턴)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청용의 지난 48시간은 참 길었습니다. 10일 오만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흠이 없었습니다. 스루패스와 돌파, 광활한 활동반경을 보였죠. 오만 수비수들이 이청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화가 됐습니다. 오만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습니다. 오른 정강이를 강타당했죠. 후반 32분 교체됐습니다.
이청용은 11일 오전 호주 캔버라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당시 X-레이 촬영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협회는 단순 타박으로 1차 결론을 지었죠. 그런데 12일 오전 이청용은 통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주치의도 정밀 검사를 권했죠. 또 다시 병원을 찾은 이청용은 CT촬영 결과,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른 정강이와 발목 사이에 실금이 보였던 거죠. 어쩔 수 없이 남은 경기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청용은 14일 귀국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청용의 두 번째 아시안컵이 진한 아쉬움 속에 끝나게 됐습니다.
다행히 부상 부위는 이미 한 차례 부러졌던 오른 정강이뼈가 아니라는군요. 이청용은 2011년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습니다. 선수 생명이 흔들렸죠. 다행히 2012년 5월 9개월여 만에 복귀했지만 운명은 가혹했습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습니다. 부상 후유증은 꽤 길었습니다.
이번 부상은 3주 뒤면 낫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이청용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1월 유럽 겨울이적시장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죠. 이적설에도 휩싸였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래드와 헐시티였죠. 닐 레넌 볼턴 감독도 이청용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청용이 EPL 팀으로 둥지를 옮기기 위해선 좋은 활약이 뒷받침돼야 하겠죠. 2015년 호주아시안컵이 그 무대였습니다.
그러나 한 경기 만에 아시안컵을 접었습니다. 아시안컵에는 이청용 등 아시아 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유럽 스카우트들이 8강 이후부터 호주를 찾을 듯 합니다. 이청용은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적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캔버라(호주)=스포츠2팀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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