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올시즌 첫 국제대회인 중국 쉔젠 4개국 친선축구에서 준우승했다.
15일 막을 내린 이 대회에는 개최국 중국(FIFA랭킹 13위)과 함께 캐나다(FIFA랭킹 9위), 멕시코(FIFA랭킹 25위), 한국(FIFA랭킹 17위)이 나섰다. 한국은 1차전에서 난적 캐나다에 1대2로 졌지만, 중국에 3대2로 역전승했고, 멕시코에 2대1로 이겼다. 2승1패로 캐나다(3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유영아, 전가을, 지소연, 여민지 등 선후배 공격수들이 골고루 골맛을 봤다. '첼시 10번' 지소연이 '90라인', 여민지가 '93라인'의 핵심이라면 전가을, 유영아는 '88라인'의 핵심이다. 이번 대회 '88라인 골잡이' 유영아와 전가을의 존재감은 위기 상황에서 단연 빛났다. 첫경기였던 캐나다전, 여민지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대2로 역전패했다. 바닥까지 떨어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베테랑 언니'들의 힘이었다.
5년만의 중국을 상대로, 중국의 안방에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2골을 먹고, 3골을 넣은 기적같은 승리였다. 윤덕여 감독은 홈팀 중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해 아시안컵 3-4위전 중국전에서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꽂아넣은 에이스 유영아를 떠올렸다. '중국 킬러' 유영아는 기대에 부응했다. 만회골, 동점골이 그녀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0분, 33분 중국에 연속골을 내준 지 1분만에 천금같은 만회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지소연의 PK 동점골을 유도한 것도 유영아였다. 박스내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의 치명적인 반칙을 유도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 예선에서 3경기 연속골을 꽂아넣은 전가을 역시 중국, 멕시코전에서 펄펄 날았다. 전가을은 '덕장' 윤 감독 마음으로 믿고 쓰는 에이스다. 전가을은 윤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에 절대적인 골로 보답했다. 중국전 역전드라마를 쓴 중거리 슈팅은 환상적이었다. 눈부신 개인기를 뽐내며 남자선수들도 좀처럼 넣기 힘든 슈팅을 가볍게 꽂아넣었다. 속이 후련한 역전골이었다.
유종의 미를 다짐한 멕시코전에서도 베테랑 에이스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28분 전가을이 골문을 열어젖혔다. 박희영의 코너킥에 이은 전가을의 헤딩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6분 동점골 직후 후반 15분 지소연의 결승골의 시작점은 유영아였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거침없는 드리블로 치고나가다 반대쪽의 지소연과 눈빛이 통했다. 유영아의 패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이 골을 밀어넣은 후 환호했다.
전가을이 2경기 연속골, 유영아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골의 순도와 움직임의 클래스가 달랐다. 6월 캐나다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 기분좋은 긍정의 에너지가 퍼져나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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