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이하 한국시각) 호주와의 결전을 앞둔 호주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는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 위한 최종 담금질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세트피스에 상당한 공을 들이시더라. 세트피스 상황시 호주의 제공권이 좋기 때문에 일일이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시고, 실전같은 훈련을 하더라"고 귀띔했다.
그 동안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의 위치까지 잡아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호주의 세트피스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도 이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17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닥뜨렸을 때 다행히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과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를 통해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당시에도 세트피스로 실점을 허용할 뻔한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지난 맞대결에서 교체 출전한 팀 케이힐, 매튜 레키, 로비 크루스 등 공격의 핵들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충돌보다 훨씬 힘들고 위험한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호주의 세트피스를 막기 위한 슈틸리케 감독만의 비밀은 무엇일까.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로 막고 그 뒤를 바라봤을 가능성이 높다. 신장(1m86)이 좋은 원톱 이정기(24·상주)까지 세트피스에 참여시키고, 빈 자리는 신장이 작은 선수로 배치시켜 역습을 노릴 듯하다. 호주의 센터백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매튜 스피라노비치와 트렌트 세인스버리는 주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충분히 빠른 역습이 이뤄질 경우 득점 찬스를 생산해낼 수 있다.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호주의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른 역습으로 많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당시 장현수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의 세트피스 전략 속에는 무실점과 역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교묘함이 숨어있는 셈이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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