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꽃'의 첫 대본리딩이 지난 1월 말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 상암 MBC 드라마국 대본연습실에서 네 시간이 넘게 진행된 '여왕의 꽃'의 첫 대본 리딩에는 김성령,이종혁,이성경,윤박을 포함해 전 출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타이틀 롤 김성령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1회 대본의 첫 번째 신. 김성령은 낮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 톤으로 냉정하고 차가운 레나 정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이지적인 외모에 무표정한 모습은 피맺힌 한이 만들어낸 한 여인의 불타오르는 야망을 느끼게 했다. 대사 하나 하나를 가슴에 새기듯이 대본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긍정의 여신' 이솔 역의 이성경은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주변을 기분 좋게 물들였다.
조형기· 송옥숙 콤비는 대본리딩만으로도 '여왕의 꽃'의 유머 코드 담당임을 느끼게 했다. 짠돌이에다 수다쟁이인 허삼식(조형기)과 인생이 고달플 때마다 죽은 남편에게 동업하자고 꼬신 삼식이가 원망스러운 구양순(송옥숙)은 틈만 나면 시비 걸고 싸우기 바쁘다. 찰진 커플이 대사들을 실감나게 치고받자 현장 스태프들은 박장대소한다. 이에 질세라 선우용녀와 오대환 모자도 명콤비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명대사 명연기를 통해 철딱서니 없는 모자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스태프들의 환호를 받았다.
보조출연자 대역, 김민식 감독의 중국어 대사 연기에도 웃음이 터졌다. 영어동시통역사이기도 한 김민식 감독은 극중 보조출연자들의 중국어 대사를 현지인처럼 소화해내며 좌중에게 기쁨을 전해줬다.
이 날의 백미는 김미숙, 부드럽고 유쾌한 듯 보이지만 레나 정 못지않은 욕망의 화신, 마희라 역을 맡은 김미숙은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비뚤어진 모성애와 함께 매서움과 섬뜩함을 드러내 전율을 일게 했다.'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가 그녀가 버린 딸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강렬한 일들을 담은 드라마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진정한 성공과 사랑, 행복의 의미를 그릴 예정이다.
3월 14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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