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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공소시효를 3개월 남겨둔 미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극중 문희만 부장검사(최민수)와 구동치 검사(최진혁)는 한 배를 탄 동지인 듯하면서도 서로 의심하고 경계하는 미묘한 관계로 드라마에 숨막히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최진혁은 최민수의 연기에 대해 한마디로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한번은 대본을 받고 20분 만에 법정신을 찍은 적이 있어요. 문희만 검사가 증인을 심문하는 장면이었죠. 아~ 진짜 등골이 오싹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저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진짜 구동치가 된 것 같더라고요. 최민수 선배가 문희만 그 자체로 존재했기 때문에 저도 그럴 수 있었던 거예요. 그 어마어마한 연기력에 존경심이 절로 솟았어요. 그분의 포스와 자신감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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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민수와의 독대 장면은 어려웠다. 최민수에게서 받은 에너지를 연기에 담아내 되돌려주기가 쉽지 않았다. 머리가 깨지도록 고민도 하고, 미친듯이 대본을 파고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100%를 다해서 후회가 없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최민수와 최진혁이 꽤나 닮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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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칫 이런 귀한 인연을 놓칠 뻔했다고 한다. 입대 직전이니 좀 쉬운 작품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김진민 감독을 만난 뒤 생각이 바뀌어 출연을 결심했다. 물론 그때는 배우 인생 궤도가 완전히 바뀔 줄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오만과 편견'을 떠올리면 딱 두 가지밖에 생각 안 나요. 최민수 선배, 그리고 김진민 감독. 제겐 그 정도로 큰 임팩트였어요.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배우의 길을 바꿔주신 분들이에요. 감독님도 다른 분들과는 달랐어요. 행동과 대사를 포장하지 말라고, 촬영장을 무대로 생각하라고 하셨죠. 연기의 본질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은 처음 만나봤어요. 이렇게 훌륭한 선배님과 감독님을 왜 이제야 만난 걸까요.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작품을 떠나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진짜 큰 수확이에요.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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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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