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레드냅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감독이 3일 밤 전격 사퇴했다. 올시즌 지독한 부진속에 수차례 사퇴설에 휘말렸지만 그때마다 "내자리는 안전하다. 경영진의 신임은 절대적"이라는 말로 일축했던 레드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 1일 스토크시티 원정에서 패하며 5승4무14패(승점 19), 강등권인 19위로 주저앉은 직후다. 최근 리그 3연패, 원정 11연패다. 올시즌 원정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공식적인 사퇴 이유는 무릎 수술이다. 레드냅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매일 나와 선수들을 지도하지 못할 것이다. 100%를 쏟지 못할 바에야 다른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이유야 어쨌든 레드냅이 떠났다. 레드냅의 부재는 향후 QPR 수비수 윤석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레드냅 감독 아래 윤석영은 낯선 영국땅에서 말 못할 설움을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 레드냅과는 지난 3시즌간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듬해인 2013년 1월 우여곡절 끝에 QPR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부터 시련이었다. 레드냅은 부임 직후 토트넘 시절 애제자인 아수 에코토부터 임대 영입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윤석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기존의 베스트 일레븐을 끈질기게 고수했다. 아수 에코토, 아르망 트라오레, 클린트 힐와의 주전 경쟁속에 극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입단 후 첫 미팅에서 스타로 키워주겠다던 레드냅 감독은 무심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라는 사실도, 왼쪽 수비수라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해 10월 윤석영은 기회를 찾아 2부리그 돈캐스터로 3개월 임대 이적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뜻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QPR 복귀 후에도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레드냅 감독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 거짓말처럼 기회를 잡았다. 레드냅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을 헤매는 극도의 부진속에 투지 넘치는, 헌신적인 수비수 윤석영을 떠올렸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인 리버풀전에서 스털링을 꽁꽁 묶어내는 눈부신 투혼으로 팬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어진 애스턴빌라전 승리를 지켜내며 개리 네빌 등 레전드로부터 "나보다 낫다"는 극찬도 받았다. 최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스털링, 아흐본라허, 아구에로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레드냅의 뒤늦은 신임속에 윤석영은 지난해 12월21일 웨스트브롬위치전까지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웨스트브롬위치전 전반 30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후 한달 가까이 발목과 허리 등 재활과 치료에 전념했다. 레드냅 감독의 고별전이 된 지난 1일 EPL 23라운드 스토크시티 원정(1대3 패)에서 후반 30분 클린트 힐과 교체되며 한달여만에 그라운드에 나서 15분여를 뛰었다.
후임 감독이 정해질 때까지 레스 퍼디난드 코치와 크리스 램지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하게 된다. 코치진들은 훈련장에서 성실하고 경기장에서 치열한 윤석영의 진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다.
레드냅 아래서도 편견을 떨쳐내고 실력과 투지로 선발 자리를 꿰찬 만큼, 레드냅의 사퇴가 당장 윤석영에게 미칠 영향을 크지 않아 보인다. 그보다는 한달여의 공백으로 인해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다음 경기는 8일 홈에서 열리는 4위 사우스햄턴전이다. 사우스햄턴이 올시즌 돌풍의 팀이긴 하지만, 최근 크리스탈필리스, 스완지시티에 연패했다. 지난해 9월 원정 맞대결에선 1대2로 패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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