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농구 사령탑들은 가슴 떨리는 승부를 하고 있다.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가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6강 싸움이 피말린다. 또 SK 나이츠와 모비스 피버스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도 안갯속이다. 이런 순위 경쟁은 사령탑의 운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기존 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의 현 처지와 재계약 전망을 살펴보자.
문경은 SK 나이츠 감독=4일 현재 SK는 1위다. 그런데 좀 불안하다. 모비스와의 승차가 반게임. SK가 한 경기를 더 했다. 하지만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 플레이오프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다. 문 감독은 SK 사령탑 이후 3년 연속으로 팀을 4강 이상으로 올려 놓았다. 2012~2013시즌엔 정규리그 첫 우승까지 했다. 문 감독과 SK의 궁합은 절묘하게 잘 맞았다. 서로 이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서로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이상해질 것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현재 2위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또 모비스는 단기전의 왕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런 모습을 직접 보여주었다. 유재학 감독은 다수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명장이다. 통산 최다승 지도자이기도 하다. 모비스가 유재학 감독을 버릴 입장이 못 된다. 유재학 감독도 모비스를 버리고 떠나서 그 이상의 팀을 꾸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둘이 이미 팀의 리빌딩을 얘기하고 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추일승 감독은 2011년 4년 계약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 감독과 오리온스는 지난해 기본 계약에 한 시즌을 연장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 만료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1라운드 때만 해도 우승 후보로 부각됐다. 하지만 지금은 5위. 초반에 벌어놓았던 걸 많이 까먹었다. 오리온스가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할 경우 팀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나쁜 성적에는 장사가 없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초반 좋은 성적으로 기대치가 한껏 부풀었다. 요즘은 팀 경기력이 별로다.
전창진 kt 감독=현재 7위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전창진 감독은 최근 병원신세를 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kt 주변에선 전창진 감독의 거취를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현재로선 떠날 수도, 남을 수도 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일부에선 kt가 전창진 감독과의 재계약 조건을 두고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또 한편에선 kt그룹에서 전창진 감독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소문도 있다.
이동남 KGC 감독대행=현재 8위. 7위 kt와의 승차는 3게임.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줄부상, 장민국 사건 등으로 이번 시즌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버텼다.
KGC 구단 안팎에선 시즌 종료와 함께 새로운 사령탑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야인 원로 감독들이 KGC 구단과 접촉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KGC는 그런 소문들을 의식하고 있다. 다른 반전 카드가 있을 수도 있다.
허 재 KCC 감독=KCC는 9위다. 기대이하의 성적이다. 생각 처럼 굴러가지 않은 시즌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멀어졌다. 허 재 감독은 몸을 낮추고 있다. KCC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종합적인 검토를 해서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허 재 감독은 남은 11경기에서 더이상 팬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재계약은 그 다음 문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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