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미드필더 김동희(26)에게 2014년은 최고의 시즌이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32경기를 소화했다. 5골-2도움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데뷔 후 두 시즌간 고작 10경기 출전에 그쳤던 K리그에서 부활을 알렸다.
경험이 원동력이 됐다. 김동희는 2013년 J2(2부리그) 기라반츠 기타큐슈에 입단했다. 빠르게 주전 자리를 잡고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은 김동희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K리그에서 살아남고 싶었다. 기타큐슈에서 재계약을 요청하면서도 제대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분도 아쉬움이 있었다." 해외진출로 키운 근성은 곧 성공으로 돌아왔다. 김동희는 "골을 넣는다는 것은 꿈도 안꿨고 그저 죽도록 뛴다는 생각만 했다. 성남에서도 실패하면 진짜 끝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남들보다 더 배가 고픈 시기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나는 배가 고픈 선수"라고 눈을 빛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김동희의 몸 상태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옥의 체력훈련으로 명성이 자자한 전남 순천 동계훈련을 넘기며 얻은 훈장이었다. 김동희는 "소문대로 힘들더라.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훈련을 했다"면서도 "감독님이 훈련 때는 엄해도 바깥에선 선수들을 챙기려 애쓰시는게 엿보인다. 예전보다 많이 유해지신 것 같다"고 말했다.
ACL은 모든 K리거의 꿈이다. 김동희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ACL은 다른 세상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이 되니 너무 기대가 된다"며 "팀 분위기가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전력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리그와 ACL 모두 후회없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ACL을 통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구마모토(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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