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GC전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6강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2패를 하고 있는 KT의 3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는 감독 본인, 두번째는 용병, 세번째는 불안감이었다.
전 감독은 "내가 2시즌 연속 용병을 잘못 뽑았다. 국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매경기 용병이 시원찮다보니 국내 선수들이 지칠 수 밖에 없다. 내 탓이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에 대해선 정답이 요원하다. KT 찰스 로드는 여전히 골밑싸움을 피한다. 그렇게 얘기해도 외곽에서 의미없는 슛을 던질때가 많다. 세번째는 막판에 힘없이 무너지는 이유중 하나인 패기가 사라진 선수들 모습이다. 전 감독은 "불안하다 보니 4쿼터에는 코트안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9일) 경기에 앞서 오전에 훈련을 했다. 선수들에게 '6강 플레이오프, 4강, 우승이 문제가 아니다. 농구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1분 1초가 너희들에겐 중요하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을 후회없이 보내자'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하고자 하는 의욕을 다시 불어넣은 것이었다. 경기 직전에는 전창진 감독이 아끼는 후배인 허 재 KCC감독이 자진사퇴를 했다. 전 감독은 "허 재 감독이 나에게 '어떻게든 열심히 버티시라'고 하더니 본인이 턱하니 내려놓았다. 많이 힘들었나 보다이 힘빠지는 얘기가 거의 다 였지만 플러스 요인도 있었다. 전태풍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월 12일 KCC전에서 허리부상으로 이탈한 뒤 28일만에 팀에 복귀했다. 중요순간에 뭔가 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선수, 돌파와 볼배급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 전태풍은 KT에 당장 필요한 존재였다.
전태풍은 이날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4쿼터 1분 33초를 남기고는 3점포를 터뜨린 뒤 돌파로 파울을 얻어낸 뒤 77-77 동점을 만드는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급격한 체력저하와 슛 난조를 KT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KGC의 외곽슛은 너무나 완벽했고, 리바운드 역시 KGC의 우위였다. KGC는 86대8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KGC는 박찬희의 부상공백에도 불구하고 양희종이 12득점, 이정현이 19득점, 오세근이 17득점, 윌리엄스가 14득점, 김기윤이 15득점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KT는 3연패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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