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의 분위기는 초반부터 화기애애 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김청용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손연재에게 사랑의 하트를 날려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김청용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눈빛이 달라졌다. '상남자'로 변신했다. 김청용은 왼팔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던 공기소총 쏘는 자세를 취했다. 세 살 연상녀인 손연재에게 사랑의 총알을 날렸다. '리듬체조 요정'의 만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손연재는 누나답게 세리머니를 마친 동생을 챙겼다. 공교롭게도 옆 자리에 앉게 된 김청용의 민망함을 무마시켜주려는 듯 계속해서 농담을 건넸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손연재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시상식이 끝난 뒤 스포츠 스타, 체육 관계자, 수상자 가족들의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이 쏟아졌다. 점심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손연재는 밝은 미소로 모두 응했다.
잠시 후 손연재는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점심식사를 거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체중 유지 때문. 종목 성격상 늘 체중에 신경써야 한다. '도마의 신' 양학선도 마찬가지였다. 53㎏를 유지하기 위해 점심식사를 하지 않았다.
이날 손연재 버금가는 인기 스타가 있었다. 다름아닌 '아테네 탁구영웅' 유승민의 아들 성혁군(3)이었다. 유승민은 미모의 아내 이윤희씨, 성혁군과 함께 시상식장을 찾았다. 귀여운 외모와 애교로 무장한 성혁군은 이날 참석한 스포츠 스타들의 품에 한번씩 다 안겼다.
특별 공연에 앞서 진행을 맡은 이재홍 KBS 아나운서는 "이 행사에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행사 축하무대를 꾸미는 가수들이 그해 큰 인기를 얻었다"며 초대가수인 6인조 여성 걸그룹 AOA를 소개했다. 짧은 바지와 가슴, 허리 부분 절개된 의상으로 섹시미를 강조한 AOA는 역대 특별무대에 초대된 브라운아이드걸스, 에이핑크, 시크릿, 티아라처럼 대박을 꿈꾸며 열창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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