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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봄배구'의 희망은 완전히 날아갔다. 김호철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마가 끼었는지"라며 말문을 연 뒤 "막판에 결정을 못 내며 내준 경기가 많았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어렵다가 케빈으로 외국인 선수를 바꾸며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한전과의 트레이드 파동으로 이 같은 좋은 리듬이 확 꺾였던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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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가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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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앙의 시작은 시즌 초반 벌어졌다. 지난해 8월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중국 전지훈련을 떠났다. 당시 아가메즈도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중국 현지에서 김 감독은 아가메즈를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대외적인 이유는 아가메즈의 식사 문제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는 아가메즈가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볼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아가메즈는 개막전부터 투입됐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곧바로 부상이 찾아왔다. 아가메즈의 들쑥날쑥한 경기력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잡아야할 경기를 많이 놓쳤다. 더 이상 아가메즈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대체 용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고액 연봉의 아가메즈를 단칼에 짤라내기엔 프런트의 부담감이 너무 컸다. 시간을 끌면서 팀 분위기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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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올스타 휴식기 직전에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케빈을 어렵게 데려올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우려와 달리 케빈은 빠른 시간에 팀에 녹아들었다. 케빈 효과로 팀은 연승을 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선수들은 이틀만에 다시 원소속 구단으로 돌아왔다. 특히 주장을 맡고 있던 권영민은 트레이드 충격으로 한참동안 힘들어했다. 다른 선수들도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신의 한수'가 아닌 팀워크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팀을 믿지 못하는 마음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2년 전 '명가 재건'이라는 미션을 갖고 배구단으로 돌아왔던 안남수 단장도 이 트레이드 파문으로 옷을 벗었다.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는 김 감독은 당장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아니다. 선수단 모두가 '현대 패밀리'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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