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대립은 결국 유럽축구제전까지 영향을 끼쳤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일(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의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가진 2014~2015시즌 유로파리그 8강 대진 추첨에서 양국 클럽에 예외 상황을 적용했다. 조르지오 마르게티 UEFA 경기이사는 "8강부터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국가별 안배 없이 뽑히는 순서대로 대진이 배정되는 게 원칙이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내 사정을 고려해 두 국가간 클럽의 맞대결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크라이나에선 디나모 키예프와 드니프로가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했다. 조추첨 결과 제니트는 세비야(스페인), 드니프로와 디나모 키예프는 각각 브뤼헤(벨기에),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 맞대결 하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크림반도 문제를 두고 격한 대립 중이다. 크림반도 내 러시아계 주민들이 독립을 주장,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충돌을 빚자 러시아가 개입하면서 국제문제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샤크타르는 기존 홈 구장이 아닌 키예프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8강을 무사히 넘기긴 했으나, 4강전에서 또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제니트와 드니프로, 키예프가 모두 승리하게 될 경우 양국 클럽 간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드니프로와 키예프가 4강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 경우 공정성과 흥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UEFA 입장에선 고민이 될 만한 부분이다.
유로파리그 8강 1, 2차전은 오는 4월 17일과 24일 각각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두 경기 종합전적을 따져 4강팀을 가린다. 1, 2차전 전적이 같을 경우 원정골 등 종합점수를 따지게 되고, 이마저도 비슷할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차례로 진행한다. 오는 5월 8일과 15일로 예정된 4강전도 8강과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5월 2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유로파리그 8강 대진표 (좌측 팀이 홈 1차전 개최)
세비야(스페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드니프로(우크라이나)-클럽 브뤼헤(벨기에)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피오렌티나(이탈리아)
볼프스부르크(독일)-나폴리(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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