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울 마음은 없다. (챔프전) 잘 싸우겠다."
모비스가 대기록 달성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끝에 결국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모비스는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3연속 우승과 역대 최다 6회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4강 PO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LG의 투혼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마저 감동시킬 정도로 뜨거웠다. 체력은 바닥났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모비스와 호각을 이뤘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다. 모비스의 저력이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유 감독 역시 최종 5차전에 LG를 격파할 작전을 준비해나왔다. 결국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에서 모비스가 78대67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에 대해 유 감독은 가장 먼저 수비를 언급했다. "우선 수비가 잘됐다. 경기 초반에 LG 문태종의 체력을 빼놓으려고 준비했었는데, 잘 풀렸다. 문태종이 4쿼터에 슛을 못넣었는데, 선발로 나간 송창용이 수비에서 활약이 컸다." 이날 유 감독은 수비력 강화, 특히 상대 주포인 문태종 봉쇄를 위해 송창용을 깜짝 선발 카드로 내보냈다. 송창용은 1쿼터에 파울을 3개나 했지만, 저돌적으로 문태종에게 달라붙어 체력을 떨어트렸다. 유 감독은 이런 점을 언급한 것.
이어 유 감독은 "더불어 함지훈이 궂은 일을 많이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공격을 잘 막은 것이 승리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제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라 동부-전자랜드전 승리팀을 기다리게 된다. 유 감독은 두 팀이 모두 쉽지 않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계속 선수를 로테이션하면서 경기를 해서 체력이 괜찮다. 동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다. 어쨌든 두 팀 모두 힘든 상대다. 잘 준비하겠다." 챔프전에 상대팀을 신중하게 평가한 유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목표는 6강이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우승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비우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욕심은 없지만, 잘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 4강 PO 상대인 LG에 대한 찬사를 잊지 않았다. 유 감독은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메시 한 명밖에 없는데도 최선을 다했다. 거의 매일같이 10경기를 하면 뛰기도 어려울텐데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 감독은 KBL이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1차전 전날 서울에서 열기로 한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감독은 "굳이 미디어데이를 서울에서 여는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종목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선수들도 힘들도,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KBL의 결정이 현실적으로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모비스 주장인 양동근도 마찬가지의 의견이었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는 지난 시즌까지는 1차전 장소에서 치러졌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