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분명,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와는 다른 모습.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4강 시리즈를 치르면서 함지훈과 이대성이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챔프 1차전이 열리기 전 유 감독은 특히 함지훈에 대해 많은 언급을 했다.
그는 '함지훈 가드론'을 들고 나왔다.
유 감독은 "함지훈은 골밑 뿐만 아니라 정확한 외곽포와 패스게임까지 할 수 있다. 특히 가드들보다 더 질 높은 패스를 공급한다. 문제는 그가 외곽에서 소극적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2년간 유 감독은 함지훈에게 집중적인 주문을 한 부분. 외곽에 찬스가 날 때 주저없이 쏘는 부분. 하지만 함지훈은 그러지 못했다.
유 감독은 "최근 '가드처럼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함지훈이 외곽에서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동부와의 챔프전에서도 함지훈의 외곽 역할은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였다.
그는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동부는 경기 초반 함지훈의 외곽을 거의 경계하지 않았다. 함지훈이 외곽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을 때 그의 마크맨 김주성은 모비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붙었다. 더블팀으로 골밑 공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
이때 함지훈은 두 차례나 3점포를 터뜨렸다. 동부의 수비 계산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동부는 쉽게 라틀리프에 대한 더블팀을 가지 못했다. 이 부분은 챔프전 전반적으로 모비스에게 유리한 부분.
하지만 함지훈의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경기 중간중간 많은 찬스가 3점슛 라인 밖과 미드 레인지에서 생겼다. 하지만 그때마다 함지훈의 선택은 골밑돌파나, 림 근처에 있는 팀동료들에게 패스를 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가 슛 페이크를 할 때마다 벤치에 있던 팀동료들이 움찔움찔했다. 벤치에 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계속 슛을 쏘라고 독려했다.
모비스는 계속 리드를 했지만, 불안했다. 경기종료 5분10초를 남기고 함지훈은 좌중간 미드레인지에서 결정적인 중거리포를 작렬시켰다.
결국 모비스는 29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동부를 64대54로 제압했다. 양동근(18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4득점, 14리바운드)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14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한 함지훈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예상 밖의 3점포 2방과 미드 레인지 점프슛으로 동부 수비에 혼란을 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유 감독이 얘기하는 '함지훈 가드론'은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1차전 승부를 가른 가장 큰 변수였다. 2차전은 31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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