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또 참았던 눈물이었다. 그러나 결국 터졌다. 가장 행복한 날, 감정이 북받칠 수밖에 없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55)은 올 시즌 반드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별세한 아버지를 위해서였다. 이 감독은 지난 31일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은 뒤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5월 7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승하시는 것을 못보고 가셨다. 그래서 매일 경기장에 나올 때 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온다. 정말 아버지는 열렬한 배구팬이셨다."
사실 이 감독의 아버지는 아들의 배구선수 생활을 만류했었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었다. 이후 배구 광팬이 됐다. 아들의 소속된 팀 선수 뿐만 아니라 프로배구 선수들의 프로필을 모두 외울 정도로 배구를 좋아하게 됐다. 또 암투병 중에도 스포츠 채널을 통해 배구 경기를 시청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이기고 가면 아버지도 기뻐하셨다. 그러나 경기를 패한 뒤 찾아가면 아버지는 아들의 눈치를 보면서 말씀도 많이 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이렇게 결과에 민감해 하는 아버지를 지켜본 이 감독은 "아버지에게 '편안하게 경기를 보시라'는 얘기도 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의 별명은 '독사'다. 선수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다른 것은 선수들에게 져주지만, 훈련만큼은 절대 타협이 없다. 창단 4년 만에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무너지지 않은 이 감독의 '소신'에 있다. 반면, 선수들은 벼르고 벼른다. 시즌이 끝나면 '이정철표' 지옥 훈련을 버틴 대가를 원한다. 우승 세리머니로 이 감독을 코트에 눕혀 발로 밟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혀 아프지 않았다. "여자농구도 그렇고 감독을 밟는 게 유행인 것 같다. 이번에 네 번째 밟히는데 안마 받는 느낌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칭찬을 잘 안하기로 유명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은 그렇게 쓴소리를 안했는데…"라며 머쓱해 했다. 그러면서도 우승을 한 뒤 모든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수들도 "감독님은 꼭 뒤에서 얘기하신다"며 웃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이 감독도 공감했다. 그는 "앞으로는 좀 부드러워져야겠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아이유, 남동생 얼마나 때렸길래..“'폭싹' 남매 장면 보더니 PTSD 호소해” -
아이유, 남동생 얼마나 때렸길래..“'폭싹' 남매 장면 보더니 PTSD 호소해” -
문근영, 희소병 투병 후 후덕해진 비주얼 "몸 커지면서 마음도 커져"(유퀴즈) -
이혜정, 子 이어 딸과도 절연 위기 "얻어먹고 사는것도 아닌데 왜 주눅 드는지" -
김영철, 슬픈 가족사 "친형, 고3 때 사망..교통사고로 떠났다" -
고우림♥김연아 오작교, 장모님이었다..“결혼 전부터 내 팬, 아내가 먼저 연락해줘” (‘전현무계획3’) -
"소속 가수에 부적절한 관계 강요, 폭행" 빅나티 폭로, 스윙스 '문자공개' 정면반박 -
'아내·딸 15년 숨긴' KCM, 가족사진 공개..."여기까지 15년 걸렸다"
- 1."우승한다" 허세가 아니었다...차포상 떼고 1628일 만 1위 등극, 박진만 감독이 지킨 두가지 약속
- 2.'1위-1위-1위-1위-1위-1위' 골글은 두번째 문제, 몸값 오르는 소리 들린다
- 3.'이럴수가' 출루왕이 사라졌다. 홍창기 충격 부진→천성호→박해민. LG 톱타자 대혼란[SC포커스]
- 4.김민재와 스팔레티 '감격 재회' 시동! 유벤투스 단장의 야심찬 계획…물밑 작업 START→나폴리 영광 재현 노린다
- 5.경사 났네, 경사 났어! '그래서 박지성? 손흥민?' 오현규의 행복한 이적 고민…'막상막하·용호상박' 한국 최고 인기 구단 투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