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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지소연의 컨디션은 사상 최악이었다. 3월 30일, 4월 3일 연거푸 영국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레이디스의 리그 원정전이 있었다. 지소연은 3일 브리스톨 아카데미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쏘아올리며 4대0 대승을 거둔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4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 후 곧바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요청한 체력검사에 응했다. 검사 때문에 기내식도 먹지 못했다. 녹초가 된 채 파주NFC에 입소했다. 그러나 17년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A매치, 지소연은 이를 악물었다. '국내 A매치'는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온, 간절한 꿈이었다. "힘들지 않냐"고 묻자 지소연은 말했었다. "강행군이긴 하지만, 난 괜찮다. 17년만에 한국에서 하는 A매치, 눈물이 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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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웃고 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이영표 오빠를 경기전에 뵀다. 컨디션을 물어보셨다. '안좋으면 안좋아진다, 좋다고 생각하면 좋아진다'고 조언하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런던에서 갓 입국한 지소연은 4강에서 북한에게 분패한 후 눈물을 쏟았었다. 잉글랜드 진출 첫해, 장거리 비행의 피로감과 시차 적응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6개월만의 A매치, 그녀는 달라졌다. 미리 준비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스스로에게 실망이 컸다. 이후 남자대표팀 친구, 선후배들에게 시차적응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했다"고 했다. "아직 시차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은 아니다. 비행기에선 최대한 많이 자려고 했고, 한국에 도착한 후에는 자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버텼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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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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